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시위대가 맞붙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이스라엘은 지옥으로 떨어져라"라며 하마스 공격을 옹호했다.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테러리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다.
10일 AFP, AP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팔레스타인 지지파 수백명이 전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 모여 "이스라엘은 지옥으로 떨어져라",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도둑 맞은 땅에 정의는 없다" 등 구호를 외쳤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지지파들도 집회를 열면서 뉴욕시내 긴장이 고조됐으며 현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당한 경찰력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뉴욕 유엔 본부 인근에서는 이스라엘 국기를 든 한 남성이 경찰 바리케이트를 넘어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을 향해 뛰어들면서 소규모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혐오스럽고 도덕적으로 불쾌하다"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AP통신은 애틀란타와 시카고에서도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들이 모여 하마스 지지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유대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지지자들도 시위에 나섰는데, 한 유대인 출신 참가자는 "테러리즘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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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독일 베를린에서도 집회가 있었다.
팔레스타인 측 지지자들은 시드니 시청에서 오페라하우스까지 행진하면서 호주 정부가 이스라엘과 연대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페라하우스 인근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백색과 청색 조명을 켜둔 상태였다.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상당수 인명이 희생된 점을 감안하면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는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민주국가이고 나는 집회의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는)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세력 50여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은 해방될 것" 등 구호를 외쳤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부 집회 참가자가 폭력을 휘둘러 현지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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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94670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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