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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역대 두 번째로 긴 추석 연휴를 맞았다. 길어지는 관세 협상, 변동성을 높이는 환율,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연휴 이후 증시 흐름에 대한 낙관론과 경계론이 뒤섞이고 있다. 한경닷컴은 상·하편에 걸쳐 서로 다른 관점에서 증시 전망을 다뤄봤다. [편집자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3500 돌파, 추세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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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다시 또 내려갈지 모르겠지만 추세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든 정책이든 최선을 다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연휴 이후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국내 증시 대표 기업인 반도체 관련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어 적극적으로유망투자종목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의 정책 모멘텀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조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6일 "추석 연휴 동안 해외증시는 급등락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연휴 기간 전체로 보면 주가는 결국 제자리인 경우가 더 많았다"며 "따라서 추석 연휴보다는 4분기 전반적인 상황에 맞춰 투자에 임하는 것이 낫다는황금성포커게임
판단"이라고 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25년간 코스피 수익률을 보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추석 전 일주일 평균 -0.43%로 부진했던 코스피 수익률 평균은 연휴 이후 일주일 동안 0.51% 올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정책 기대감'을 연휴 이후 증시 재료로 보고우리산업 주식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상향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코스피 상단을 추가 상향해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9월 한 달 만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9케이엘넷 주식
%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기대치가 7.4%나 오르면서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 당시 전년 대비 –55%에서 3분기 6.2%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REUTERS


이 연구원은 "환율이라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실적이라는 호재가 있다"며 "미니 리스톡킹(수요 회복을 예상한 재고 확보)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유동성 외에 새로운 상승 동력원이 필요한 시점으로 '실적'이 대두되고 있다"며 "실적 장세의 초입이라고 보는 근거는 견조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코스피 이익 추정치 상향"이라고 꼽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이 매수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달 들어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데 최근 외국인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업종일수록 많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이후에는 정책 기대감도 재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데다, 정치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을 암시하며 "세금 제도를 개혁해 보다 많은 배당이 이뤄지게 하거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이기적 행위를 남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낮아진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하방을 지지한 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여당 인사들의 증시 부양을 위한 3차 상법 개정에 대한 의지"라고 봤다.



사진=한경DB


연휴 이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주를 꼽았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기대감에 연휴 전 각각 장중 '9만전자'와 '40만닉스'를 돌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 전망이 관련 밸류체인(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계속 훈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한 것도 AI 수요 급증이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낸드 등 메모리 업황의 슈퍼 사이클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 기업의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9조1800억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9조6687억원)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7조300억원) 대비 52.45% 증가한 10조717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인 8조7665억원(삼성전자)과 10조2734억원(SK하이닉스) 대비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최근 증권사에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미래·한화·IBK·SK·신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0만원(신한)까지 높인 상태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이는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연합뉴스


이달 단기 모멘텀으로는 APEC(31~11월1일) 수혜주가 지목된다.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각국에 K-컬처와 여행 인프라를 선보일 기회로 정부 차원의 이벤트가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호주·캐나다·대만·멕시코·베트남 등 역내 21개 회원국이 참가한다. 회의 이후에는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도 추가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정부 대표단 외에 오는 29~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 참여하는 각국 기업인도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면 반도체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어 APEC 회의 등으로 모멘텀이 넘어갈 수 있다"며 "조선, 호텔카지노, 의료기기, 음식료 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