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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손자가 고등학교를 걸어서 다니면 딱 좋은데, 성진학교가 생기면 먼 왕십리 쪽이나 강남으로 고등학교를 다녀야 할 거 아니에요."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건립이 추진 중인 지체장애 학생 대상 공립 특수학교인 성진학교를 두고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일반 학교 대신 특수학교가 생기면 손자가 집에서 먼 곳으로 학교를 다신규 릴게임
녀야 한다는 게 A 씨의 걱정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폐교한 성수공업고 부지에 공립 특수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개 자치구에만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 있어, 매일 등교에 왕복 2시간 이상을 소요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주민 반대는 거셌다. 성진학교 건립 여부가 알오늘의주가
려진 이후 1년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반대하는 주민들 요구는 성수공고 자리에 일반고를 세워달라는 것이다. A 씨처럼 일반 학생의 원거리 통학에 불만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았다.
최근 지역 내 있는 경일고가 통폐합을 추진하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통폐합될 경우 지역 내 일반고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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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주민들은 지난 6월 '성진학교, 성수공고 자리 개교 반대', '성수는 일반 학교 전환을 원하고 있습니다'가 쓰인 현수막을 인근 고등학교 등굣길에 내걸었다. 건립 여부에 대한 결론이 임박하면서다. 서울시의회는 이달 말 성진학교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집값 하락도 주민들의 걱정거리다. 아파트 주민 김 모 씨(30대)는 "(일부 주코위버 주식
민들이) 이 근처 좋은 학교가 없어 집값이 별로 안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행복기숙사 건립도 이견 '팽팽'…지역 발전 위한 시설 요구
폐교 부지를 둘러싼 갈등은 특수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성동구 옆 광진구에선 대학 기숙사를 둘러싸고 교육 당국과 지역주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SBS미디어홀딩스 주식
지난 2023년 폐교한 화양초 부지에 대학생들을 위한 '행복기숙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높은 주거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지원 사업이다.
그러나 이 역시 주민의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화양초 인근에는 세종대·건국대·한양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 행복기숙사가 화양초 부지에 들어서면, 기숙사 수용 인원만큼 원룸 등 임대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일부 주민은 행복기숙사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사학재단의 이권 사업이라며 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화양동 주민 15명은 지난달 "낙후된 상권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기숙사가 아닌) 다른 시설이 필요하다"며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사학재단 측은 해당 사업의 목적이 청년 주거 확대이고 재단이 취하는 금전적 이익도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행복기숙사는 물론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국 폐교학교 4008개, 서울도 7곳…상생 대안 마련해야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학교는 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알리미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기준 전국 폐교학교는 4008개나 된다. 인구가 몰려 있는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총 7개 학교가 폐교됐다.
폐교학교가 증가하면서 부지 활용 방안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갈등을 매듭지으려면 협의체와 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간극을 좁히는 게 유일한 해답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도봉초와 공립 특수학교 도솔학교는 성공적으로 당국과 주민의 합의점을 찾아낸 대표적인 사례다.
도봉초와 도솔학교 학생 모두가 함께 폐교 부지를 사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서울시교육청은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동선을 분리하는 식으로 이견을 조율했다. 도봉초는 1~4층과 후문을, 도솔학교는 5층과 정문을 사용한다.
강서구에 들어선 특수학교 서진학교도 이른바 학부모의 '무릎호소' 이후 종교계, 법조계, 시민단체, 일반 주민, 장애인 학부모 등 10여 명이 협의체를 꾸리고 도서관 설립 의견을 내 상생 방안을 도출했다. 그렇게 탄생한 강서도서관 가양관은 지난달 31일 개관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갈등 해결 방법은 그저 끊임없는 대화였다"며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