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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며 5차 대유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위중증 환자도 700명대로 치솟아 병상 포화로 인한 ‘의료붕괴’에 직면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사례까지 나오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방역조치 강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2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다 기록인 4115명(11월24일)에서 일주일 만에 1008명 증가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수도 전날보다 62명 늘어난 723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과 충청권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89.2%, 95.0%까지 뛰어올랐다. 전국 가동률(78.8%)도 80%에 육박했다. 수도권에서 만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기다리는 환자는 842명에 이른다. 나흘 이상 대기 중인 환자는 297명, 70세 이상 대기자는 474명이다.
의료현장에서는 이미 의료붕괴가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 대기 중인 중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있다. 의료시스템이 국민을 제때 치료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의료 붕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많이 보다보니 열이 나는 다른 감염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코로나19 외 환자까지 부수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코로나19 병상 1300개 이상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추가 병상 확보가 가파른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금 수준의 방역 정책이 이어질 경우 내년 1월 말에는 확진자 규모가 1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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