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메뉴

 

 

 

 

 

 

 

 

트렌드뉴스

싱가포르서 'IQ 69' 마약밀반입 남성 사형 논란

  • >
  • 포트폴리오 >
  • 트렌드뉴스

본문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싱가포르에서 지능지수(IQ)가 69에 불과한 말레이시아 국적 남성이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사형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가엔트란 다르말린감은 오는 10일 교수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여 있다.

싱가포르 항소법원은 하루 전인 9일 그의 운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가 결국 사형 판결을 받게 되면 싱가포르에선 2019년 이후 처음 집행되는 것이다.

그는 21세이던 지난 2009년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헤로인을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돼 10여년 째 복역 중이다. 당시 헤로인 43g을 왼쪽 허벅지에 묶어 숨긴 채 싱가포르로 들어온 것이 국경검문소에서 발각됐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법을 가진 국가 중 하나다. 법에 따르면 헤로인 15g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문제는 그의 IQ가 69란 점이다.

이를 두고 그가 범죄를 제대로 이해하고 범행했는지와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형 집행이 정당한 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정신과 의사는 2017년 그가 경미한 지적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음주 장애를 겪었다면서 이 모든 것이 "판단과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다만 이 의사는 교차 검사에서 자기 모순적인 것처럼 보였으며 대신 나가엔트란이 경계선 지적 기능에 시달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또 다른 정신과 의사 3명은 법정에서 지적 장애를 인정하지 않은 반면 1명은 "경계선 지적 장애가 위법 행위를 수행하는 것을 동의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나가엔트란 역시 법정에서 처음엔 마약을 소지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돈이 필요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결국 법원은 그의 초기 진술을 허위로 보고 교수형을 선고했다.

국제사면위원회와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 단체는 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며 그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 사면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 최종 무산됐다.

국제엠네스티 싱가포르의 한 연구원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 자체가 잔인한 것이지만, 단지 마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수형에 처하는 것은 더욱 비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6만 명 이상이 싱가포르 대통령에게 그의 사면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처형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제 인권법을 근거로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한 서명자는 "지적 장애인을 비폭력범죄로 처벌하는 것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그와 그의 가족 모두 이런 고통을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가엔트란의 고국인 말레이시아에서도 사형 집행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에게 직접 그의 사면을 요청했다.

그의 여동생 사르밀라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

사르밀라는 BBC에 "오빠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때엔 자신이 교수형에 처해질 것이며 준비해야 한다고 했고, 또 어떤 때엔 집으로 돌아와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이해하는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0821704?sid=1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