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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나의 친구"…서방, IS 잡으려 탈레반과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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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적의 적은 나의 친구다"(My enemy's enemy is my friend)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퇴치하기 위해 미국과 서방국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협력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2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연합군과 탈레반의 협력관계는 '기이한 전개'처럼 보일 수 있지만 IS의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K)를 저지하기 위해선 탈레반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넛 전 총장은 탈레반과의 협력은 '위험한 게임'이지만 '적의 적은 나의 친구'인 경우에 해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IS와 탈레반이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이면서도 적대 관계인 점을 활용해야 하다는 주장이다.

대넛 전 총장은 국제 동맹군이 아프간에 남겨진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도 탈레반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카불 공항 밖에 있는 철수 대상자를 공항에 데려오기 위해 이들의 정보를 탈레반과 공유했다고 알려졌다





대넛 전 총장은 아직 아프간을 탈출하지 못한 이들의 정보가 탈레반에게 전달된 점을 우려한다면서도 국제 동맹군이 남겨진 이들을 구출하려면 탈레반과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군 사령관 역시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IS-K의 등장과 아프간 내 남은 철수자 구출 문제를 언급하면서 "매우 이상한 상황이지만 이런 두 가지 큰 문제를 극복하려면 입술을 깨물고 보다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런스 전 사령관은 "ISIS-K(IS-K의 다른 명칭)가 아프간에 발판 이상의 것을 구축했다는 명백한 징후가 있다"며 "더 이상 현지 대사관도 주둔군도 아프간 정부군과의 관계도 없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유일한 방법은 탈레반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탈레반과 관계 구축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비교적 온건한 이슬람 무장조직이라면 IS는 훨씬 극단적인 원리주의를 신봉하며 전 세계적 네트워크그 구축을 꾀한다. IS는 탈레반을 두고 지하드(이슬람 성전) 를 저버리고 외세와 협상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대립해 왔다.

IS가 아프간 정부 수립과 국제사회 인정을 원하는 탈레반과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서방 모두에게 공동의 안보 위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IS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아프간 철수가 이뤄지고 있는 카불 공항에서 26일 대규모 테러를 감행했다. 이번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100명 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S를 겨냥한 군사 보복을 예고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0688131?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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