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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한 건 일본인데…韓 샤인머스켓 베트남 중국서 인기폭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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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베트남·중국 등 해외서도 국산 샤인머스켓 포도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샤인머스켓을 개발한 곳은 일본이지만 한국 농업인들은 로열티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자력 개발한 보관기술을 활용해 수출 대박을 누리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포도 수출액이 31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액을 찍었다고 밝혔다. 2016년 수출액이 500만달러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무려 6배나 수출액이 폭증했다.

지난해 롯데마트가 열었던 영천 샤인머스켓 판촉 행사. 국산 샤인머스켓은 국내 시장서는 물론 베트남과 중국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포도 수출 대박을 들여다보면 흔히 먹는 캠벨이나 거봉 같은 품종이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포도계의 명품으로 떠오른 샤인머스켓이 수출 대박을 주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체 포도 수출액의 88.7%가 샤인머스켓인데, 베트남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수출액 3100만달러 중 2850만달러 어치가 샤인머스켓 수출이었다는 의미다.

샤인머스켓은 일본의 국립 농업 연구개발법인인 '농연기구'가 30여년에 걸쳐 품종을 개발한 뒤 2006년 일본에서 품종으로 등록했다. 샤인머스켓은 일반 포도(약 14brix)보다 더 높은 당도(18~19brix)는 물론이고 껍질이 얇고 씨가 없어 고급 품종으로 인기를 끌었다.

농연기구는 샤인머스켓을 개발한 뒤 국내 판매만 고려하고 해외 수출은 염두에 두지 않아 한국에 품종 등록을 추진하지 않았다. 품종 등록은 자국에서 등록한지 6년이 지나면 해외에서도 등록할 수가 없다. 일본이 샤인머스켓을 개발하고 6년동안 한국에 품종등록을 하지 않은 바람에 한국 농업인들은 일본에 로열티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샤인머스켓을 기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일본 품종을 가져다 아무 개발 노력도 없이 내다 팔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포도의 장기 저장기술을 개발해 포도공급이 적어지는 시기에도 유통에 성공해 기존보다 높은 값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일반 포도는 통상 보관기간이 1개월, 샤인머스켓은 통상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등이 개발한 저장기술은 항균기능이 있는 아황산가스를 발생시키는 선도유지제를 넣고, 랩으로 포장한 뒤 0도에 가깝게 저장해 수분 증발을 막고 신선도를 유지한다.

SSG닷컴이 판매한 샤인머스켓 사진. 샤인머스켓을 개발한 곳은 일본이지만, 한국 농가들이 생산, 수출에서 `대박`을 치고 있다. <사진 제공=SSG닷컴>이런 방법을 사용해 일반 포도는 최대 3개월, 샤인머스켓은 5~6개월까지 저장기간을 늘렸고, 그 결과 다른 국가의 포도 공급이 줄어드는 시기를 노려 샤인머스켓을 기존 대비 30%가량 높은 가격에 수출할 수 있었다.

국산 샤인머스켓의 주 소비지는 베트남과 중국이다. 지난해 대 베트남 샤인머스켓 수출액은 8148000달러로 2019년보다 37.8% 늘었다. 대 중국 샤인머스켓 수출액도 7671000달러로 전년대비 37.5%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한 샤인머스켓의 마지막 출하 물량 800kg가 베트남에서 판매 당일 완판됐다"며 "중국에서는 500g 한 송이에 5만4000원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라고 밝혔다.

노수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2016년 500만달러에 불과하던 포도 수출이 지난해 6배 규모로 커진 배경에는 장기 저장기술 개발은 물론 품질관리, 마케팅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산 샤인머스켓 수출 확대를 위해 지원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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