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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소속사 사재기? 빙산의 일각" 나빠진 '음원 토양' 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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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639270?sid=102



트로트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둘러싼 음원 사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의혹만 무성하던 음원 사재기의 실체가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가요계는 "영탁 소속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분위기다. K팝 음원 시장에 음원 사재기는 깊숙이 스며들어 있고, 공정성을 위해 이제라도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가요계는 영탁 소속사를 계기로 사재기 의혹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 오히려 잘됐다는 분위기다.

2013년 SM·YG·JYP·스타제국 등 4개 대형 K팝 기획사가 서울중앙지검에 음원 시장 사재기 의혹 수사를 의뢰했지만, 당시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1~2년 새 몇 발라드 가수들이 음원 순위가 지나치게 높다며 사재기 의혹을 받았고, 사재기 현장으로 추정되는 현장 사진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지만 흐지부지 잊혔다. 지난해 래퍼 박경이 일부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공론화했지만, 돌아온 건 명예훼손으로 인한 유죄 판결이었다. 업계에선 사재기 의혹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

"실시간 차트 부활 문제"... "'서킷 브레이커' 작동 고민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원 차트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번에 연루된 음원 사재기 업자가 영탁의 노래만 했을 리 의문이고, 대대적인 추가 조사로 음원 시장을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음원 사재기는 주로 무명 가수들이 사재기 업자에 돈을 주고 여러 휴대폰 혹은 컴퓨터로 특정 음원을 집중 재생해 차트 순위를 확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 사재기의 목적이 차트 순위 노출인 만큼, 그 순위 경쟁을 최소화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K팝 아이돌 기획사의 고위 관계자는 "멜론이 사재기 논란으로 실시간 차트를 지난해 7월 없앴다가 1년여 만에 최근 사실상 실시간 차트인 '톱100'(최근 1시간 이용량+24시간 이용량)을 부활했다"며 "다시 순위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 토양을 바꾸는 게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차트 개선의 대안으로 '서킷 브레이커' 도입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했을 때 주식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것처럼, 음원 사이트도 이상 소비 현상이 포착됐을 때 해당 음원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 사재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들여다보자는 주장이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음원서비스 업체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신종 음원 사재기 유형으로 사용자 ID를 해킹하는 방식에 대한 소문도 파다하다"며 "사후약방문 조치 대신 특정 곡이 갑자기 순위가 폭등했을 때 일부 사용자에 사람인지 기계인지를 판별하는 숫자 검증 프로그램을 띄워 사재기를 방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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