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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 버틴다" 영화계 정부 국고 지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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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국고의 직접 지원을 호소합니다
2020년 영화관 전체 매출과 관객수는 공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 73%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관련 모든 회사들은 폐업을 걱정해야 했고, 모든 영화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치달았습니다. 괴멸적인 한 해를 버텨냈으나 2021년에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더 버티기가 너무나도 버겁습니다.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마저 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합니까?

돌아보면 한국 영화계는 언제나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거친 풍랑 속 돛단배처럼 침몰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늘 똘똘 뭉쳐 생존과 번영의 항해를 이어왔습니다.

2007년 영화계는 시대의 화두였던 한미 FTA의 체결을 위해 스크린 쿼터를 양보했습니다. 뼈와 살을 도려내는 듯 큰 고통이었지만 우리 영화인들은 더욱 매진하고 분발했습니다. 영화계의 희생을 강요하는 영화발전기금의 징수를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기꺼이 수용했습니다. 정부는 영화계의 노력에 더해 2,000억 원의 국고를 출연함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을 지원하였습니다. 이처럼 영화발전기금과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영화계의 다양한 층위에 창작적 지원과 산업적 시스템을 쌓아갔습니다.

결국 한국영화는 예술적 성취와 산업적 발전을 동시에 거머쥐었습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유수의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의 소식을 알리며 이를 증명하였고, 2조 4천억 원대에 이르는 내수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 제공 국가로서의 위상을 떨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한국영화의 국제적인 위상과 브랜드 파워를 확인하였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단 2년 만에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창작의 영역도, 산업의 영역도 모두 모래성처럼 허물어졌습니다. 2년째 이어져가는 팬데믹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붕괴시켰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큰 희생으로 모아온 영화발전기금마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한국영화의 생존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영화발전기금 징수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설사 영화발전기금 징수가 연장된다고 하여도 과연 기금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합니다.

이젠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기약 없는 코로나 상황은 단순한 피해지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창작과 산업 모두에게 정확한 진단과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가 나서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어야 합니다.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지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세계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이 가지는 위상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애써 모른 척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한국 영화계는 과거 스크린 쿼터로 붕괴될 수 있었던 위기에서도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탄탄대로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역시 과거의 경험 속에서 극복의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영화인들의 결기에 찬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합쳐진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팬데믹이 야기한 영화산업의 새로운 질서는 영화인들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과감한 국고 지원을 통해 함께 힘을 더해 주어야만 더 나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과감히 국고 지원의 문을 열어주실 것을 모든 영화인의 뜻을 모아 요청드립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 한국영화녹음감독협회,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079&aid=0003543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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