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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지옥… 출산 위한 도구가 되다. <시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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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세상에 눈을 떴다. 전에는 잠들어있었고, 그렇게 당했다. 그들이 의회를 난도질할때도 우린 깨어나지 않았다. 테러범 탓을 하고 헌법을 정지시켰을때도 우리는 깨어나지 않았다. 일순간에 바뀌는 것은 없다. 서서히 데우는 목욕물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삶아져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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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핸드메이드 테일'의 시녀들. 붉은 옷과 얼굴을 가린 흰 모자가 이들의 상징이다/웨이브


요즈음 한국 사회를 ‘디스토피아’에 빗대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종종 들린다. 전쟁과 기근에 시달리는 국가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세계 꼴찌’라는 통계는 우리나라가 더는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경고일지 모른다.


-중략-


드라마는 한때 남편·딸과 가족을 꾸리고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던 평범한 한 여성의 회고록이다. 이름과 가족, 직업을 모두 빼앗기고 홀로 사령관댁에 ‘시녀’로 배정된 그의 원래 이름은 준 오즈번(엘리자베스 모스). 이곳에선 ‘사령관 프레드의 소유’라는 의미의 ‘오브프레드(offred)’로 불린다. 후엔 주인이 바뀌며 ‘오브조지프(ofjoseph)’가 된다.

주인공 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세계에서 모든 가임 여성들은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자궁’이다. 임신이 불가능한 ‘아내’들을 대신해 강제로 ‘시녀’가 되어 고위층 남성의 아이를 가져야 한다. 아이를 낳으면 사령관과 부인에게 넘겨주고, 또 다른 집에 배정된다. 임신을 못 하거나 거부하는 여성들은 ‘비여성’으로 분류돼 ‘콜로니’라는 지옥에서 죽을 때까지 가혹한 노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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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교육기관 ‘레드센터’에서 의례를 교육받는 시녀들의 모습/웨이브



거북한 설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임 여성들을 징집해 재교육시키는 ‘레드 센터’는 존재 자체로 충격이다. 이곳에선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법, 자신의 위치와 의무를 아는 법, 자신에게 진정한 권리는 없지만, 얌전히 순응한다면 어느 정도는 보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반항하거나 도망칠 수 없는 가임 여성의 운명을 받아들이도록 세뇌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아주머니’들은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오른 눈이 실족케 하거든 빼어내 버리라’ 등 구약성서 구절을 그대로 해석해 반항적인 여성의 눈알을 뽑아버리는 식이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의례(ceremony)’의 절차다. 한 달에 한 번씩 사령관 아내의 다리 사이에 누워 팔목이 잡힌 채 사령관과 관계를 가지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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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준(왼쪽)과 운전수 닉/웨이브



네 개의 시즌으로 펼쳐지는 방대한 서사는 더 이상 이름을 빼앗기지 않을 권리, 강간당하지 않을 권리, 내가 ‘나’로 살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시녀’와 ‘하녀’들의 반란기다. 주인공 ‘오브프레드’가 머무는 방 한구석에 이전 시녀가 목숨 걸고 새겨놓은 글귀가 있다. ‘Nolite te bastardes carborundorum’. “그 빌어먹을 놈들에게 절대 짓밟히지 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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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드라마 l 2017~2021 l 미국 l 시즌 4 l 41~52·8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특징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평점 로튼토마토83%, IMDb8.4/10
웨이브 바로보기(시즌 1~4)
왓챠 바로보기(시즌 1만 가능)
‘시녀이야기(1990)’ 바로보기



여성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지옥… 출산 위한 도구가 되다 [왓칭]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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