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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사유는 다음과 같다.

“너무 많은 환자를 담당하다보니 환자를 제대로 간호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소진될 만큼 일해도 마음의 짐은 커져갔습니다. 끼니를 챙기고 휴식을 취하는 일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몸과 마음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병동 운영으로 인해 일반 환자들의 중증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감염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에서도 간호사가 화장실 가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인력충원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도무지 병원에서 버틸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15일 오전 흰색 방호복에 투명 마스크를 쓴 간호사들이 서울시청 앞에 674장의 사직서를 들고 모였다. ‘674’라는 숫자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8개월간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에서 사직한 간호사의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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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는 1월 23일 감염병동 인력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8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의료연대본부와의 면담에서 ‘보건복지부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준비 중인 인력기준 및 실행계획은 앞으로 두 달 더 소요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김혜정씨는 이날 발언을 통해 “이미 간호사들은 너무 많이 기다렸다. 하루하루가 벅찬 상황에 놓여있는데 복지부에서 간호사 인력기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니 2개월을 더 기다리라고 한다”고 서울시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부터 3개 병원에서만 674명의 간호사가 사직했다”며 “인력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오늘도, 내일도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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