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원 가사도우미·원어민 축구교실…中 사교육 금지하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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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세, 13세 아이 돌봐주실 가사도우미 구합니다. 집안일은 안 해도 됩니다. 명문대 졸업한 지 얼마 안된분, 외국어 능력자 우대. 입주 과외 경험 있으면 더 좋아요. 급여는 2만4000~2만5000위안(약 446만~464만원)”
#중국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린(林)씨는 아들을 유명 사립 국제학교에 보낸다. 한 해 학비가 무려 10만달러(약 1억1865만원)다. 주말에는 온라인 스페인어 강좌를 들을 수 있고 영어로 토론, 축구 등의 수업을 받는다. 영어학원 등 사교육이 금지되며 국제학교의 인기가 높아지자 학비는 더 비싸졌다.
‘맹모의 나라’인 중국의 교육열은 한국 못지 않게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올해 여름 학생의 학업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주요 교과목의 영리 목적 사교육을 금지했다. 이어 최근에는 주택·커피숍 등 장소에서 일대일이나 그룹과외를 못하도록 추가 조치까지 내놨다.
하지만 극성 맞은 중국 부모들은 이미 틈새를 찾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학원은 금지됐지만 예체능수업은 규제를 받지 않자, 원어민 강사가 가르치는 축구반, 논술반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입시컨설트사 관계자는 “중국 학부형들은 수강이 금지된 외국어 학원에 등록하지 않고, 영어로 가르치는 예체능 과정에 등록한다”면서 “수백만명의 가장들이 틈새 방법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어민 강사 몸값은 더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자 수는 줄었지만 이처럼 중국 내 수요는 늘면서다. 주말 영어 토론반의 경우 한 학기당 1만7800위안(약 330만원)으로 작년보다 50% 올랐다고 한다.
부유층 사이에서는 사립학교에서 국제학교로 옮기는 경우도 늘었다. 중국 정부는 올 5월 내년말까지 사립학교의 입학률을 현재의 10%에서 5%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립학교도 정부의 규제 사정권으로 들어가면서, 해외 커리큘럼을 그대로 가져온 국제학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 교육컨실팅회사 관계자는 “중국 사립학교 규제가 언제 더 강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코로나19 확산 때 인기가 확 떨어졌던 미국, 영국 기숙학교의 입학이 최근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금지 조치에도 결국 교육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6/000191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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