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소셜 네트워크’라는 교회의 헌금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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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이티 혁명이라는 단어가 일종의 착시 현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노동하는 이가 존재하고 상품을 만들고 배달하는 이가 존재합니다. 다만 주문받는 사람이 기계로 대체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을 뿐이라 여깁니다. 디지털 혁명이라는 이름 속으로 많은 인도주의적 가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코엔
우리는 매우 많이 버는 부자에게 이롭도록 소득이 분배되는 시장 양극화를 보고 있지요. 하층 계급은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임금을 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사회에서 삽니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사회인지 질문해야 해요. 좀 더 깊이 생각한다면 중산층이 있는가 살펴야 하죠. 민주주의가 살아남을지 여부가 달려 있거든요. 우리 사회가 양극단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포퓰리즘이 부상함으로써 인종차별주의, 외국인 혐오가 풀뿌리 차원에서 퍼졌죠.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이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면서 휩쓸리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규제가 잘 시행되는지 확인하고, 시장에 경쟁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노동시장에서 지켜야 하는 사항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사회계약을 입에 올릴 필요가 없도록 합시다. 현재 디지털 경제가 4분의 1가량 진행됐습니다. 이제는 모든 형태의 사회복지 국가에 대해 고려해야 해요. 주거 문제는 더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복지안을 짜내야 합니다. 최저임금도 강화해야 하고요. 네, 이런 종류의 제안은 극좌들을 짜증스럽게 한다는 것을 저도 압니다. 타협안이고 불평등 구조에 투항하는 거라 여기니까요.
안
신자유주의하에서 경쟁에 도태되는 이들을 위한 복지를 강화하자 할 때, 무조건 밀어붙이는 대처와 레이건의 방식도 문제지만, 경쟁 체제를 놔두고 부분적인 복지를 논하는 클린턴이나 오바마의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산업이 자동화로 변하는 소위 ‘디지털 혁명’이라는 요즘, 연착륙을 위한 모색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코엔
불평등과 경제 불안의 원인을 바로잡았던 과거의 시도를 여러 각도에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경제는 새로운 유형의 사람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호모 디지털리스(Homo digitalis)라고 부를 수 있어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를 사고하는 특정한 유형입니다. 그러니까 사회 속 네트워크에 들어가 있는 거죠. 당신은 아주 작은 교회를 구성하는 헌금기부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 작은 서클에서 더욱 세뇌되어 스스로를 노동자이자 고객이라고 굳건하게 믿을 거예요. 사생활 보호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의 생활을 알게 되죠. 더욱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빠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하는 시스템 속에서 재설계되고 있어요. 소비자로서 혹은 노동자로서 디지털 권리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http://naver.me/xivDHW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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