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C노선 내년 말 착공 물건너 갔다… 빨라야 '23년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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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을 목표로 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건설사업’ 착공이 오는 2023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지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세부사항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추후 일정이 하나둘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대표사로 해 한화건설ㆍ태영건설ㆍ동부건설ㆍ쌍용건설ㆍKB국민은행ㆍ우리은행ㆍ교보생명ㆍ삼보기술단ㆍ서현기술단 등으로 이뤄진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6월 C노선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자격을 획득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 후, 바로 협상에 돌입했다. 올해 말로 예정했던 실시협약 체결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다. 보통 주무관청과 사업자 간 협상은 1년 정도 걸리는데, 국토부는 C노선의 빠른 추진을 목표로 협상 기간을 약 6개월로 잡았다.
이어 내년 말을 착공 목표 시점으로 설정, 내년 1분기 중 착공식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실시설계와 공사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 적용도 검토했다.
하지만 현 분위기상 이들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로 잡은 실시협약 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면서 추후 일정도 자연히 뒤로 밀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제시한 시설사업기본계획(RFP)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제안서 간 이견이 있는데,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실시협약 체결은 내년 상반기에도 힘들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견을 보이는 대표적인 부분은 ‘정차역 추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존 10개역에 서울 왕십리역과 경기 인덕원역을 추가 신설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빠진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를 요구, 국토부의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심지어 정차역 추가를 두고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국토부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기 동두천시와 평택시는 C노선 기ㆍ종점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C노선 종점(현재 경기 양주 덕정역)을 동두천역으로, 평택시는 C노선 기점(현재 수원역)을 평택역으로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 의왕시는 의왕역 신설을, 경기 안산시는 상록수역(또는 중앙역ㆍ초지역) 추가 설치를 바라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해당 지자체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국토부를 향해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민ㆍ지자체 민원이라는 점에 국토부는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분위기이고, 정차역 추가에 수십, 수백억원이 들어간다는 점에 민간사업자는 무조건 들어줄 순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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