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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틀 연속 3만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재택치료자도 12만명을 넘어섰다. 보건소의 행정 부담을 덜기 위해 역학조사 방식이 ‘자기기입식’으로 전환된다.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도 현행 60살 이상에서 50살 이상으로 확대된다.


방역당국은 7일부터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를 전국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건소 역학조사관이 확진자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했다면, 이제는 전자시스템을 통해 확진자가 스스로 역학조사서를 작성한다. 방역당국이 확진자 전화번호로 기초역학조사가 가능한 링크를 보낸 뒤 최초 통화를 통해 입력을 요청하면, 확진자는 스마트폰으로 스스로 인적사항, 가족 관계, 동거 여부, 근무 환경 등을 입력하게 된다. 자기기입이 불가능한 경우 최초 통화 때 역학조사관이 조사해 처리한다. 그동안 역학조사관은 확진자와 통화를 통해 동선을 파악하고 내용을 확인한 뒤 다시 또 추가 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역학조사를 벌여왔다.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사실상 이런 역학조사가 불가능해지면서 방역당국은 보건소의 행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은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춘 역학조사 체계 변경이다.


정부의 자기기입식 역학조사 도입은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의 일환이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2배 가량 강한 전염력을 보이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무증상·경증이다. 한국은 그동안 ‘3T(검사·추적·치료)’를 통해 감염 추가 확산을 막는다는 전략을 구사해왔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더이상 이 전략은 실효성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3T 추적 시스템은 확진자 수가 급증한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붕괴된 상황이었다. 확진자 폭증으로 보건소 인력이 모든 역학조사를 실시하는데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상 회복을 시작했던 11월 1주(10월31일∼11월6일)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40%였으나 12월 3주(12월12일∼15일) 24.7%까지 떨어졌으며, 1월 넷째주(1월23일~1월29일)는 34.9% 수준이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전체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검사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의 비중으로, 그 비율이 낮아졌다는 건 방역 당국이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감염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방역대책의 목표를 확진자 수보다 ‘안정적 관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미크론은 델타와는 유행 양상이 달라 방역 관리의 목표도 다르다”며 “(확진자 수에 집착하기 보다) 중증환자와 사망 피해 최소화, 의료체계의 과부하와 붕괴 방지, 사회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는 현재 역학조사 체계를 전자시스템으로 시행함으로써 확실히 간편해지는 측면이 있다”며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자기기입 방식의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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