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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4시 센트럴 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자 '24시간 고양이 육아 대백과'의 저자 김효진 수의사입니다. 오늘은 송곳니가 부러진 고양이의 보호자님이 사연을 보내주셨어요. 보호자님 사례처럼 고양이 이빨이 부러지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요, 이럴 때 집사님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러면 이렇게 고양이 이빨이 부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치료하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고양이 이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죠. 고양이 치아 안쪽에는 혈관, 신경 등이 포함된 '치수강'이 길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치아 겉면이 손상되었을 때 안에 있던 치수황금성포커성
가 밖으로 노출될 수 있는데, 이러면 치수가 세균 등에 감염돼 치수염이 발생하고 이 감염이 치근 끝까지 퍼지면서 치근단(치아 뿌리) 농양으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 송곳니를 촬영한 방사선 사진. 송곳니 사이로 검은 선이 치수강이다. 김효진 수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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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해당 치아 옆의 다른 치아나 치아 지지대인 '치조골'에도 손상이 올 수 있고, 고양이가 심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통증을 잘 숨기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집사가 고양이가 아픈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과 처치를 받은 이후 고양이의 식오션파다라이스 다운로드
욕이나 활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내색은 안 했지만 치아로 인해 고양이가 통증을 느끼고 있었던 걸로 해석할 수 있겠죠.
보호자님 고양이의 경우, 절반 이상 이빨이 부러진 만큼 치수가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치수가 노출됐다는 전제 하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치과 방사선을 촬텐스탁
영하는 걸 권합니다. 치과 방사선을 통해 치수 노출 정도와 치근단에 발생한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과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의 치아 상태. 붉은 색 화살표는 뿌리 부분이 녹은 상태이며, 노란 색 화살표는 표면이 녹은 상태다. 이처럼 치아 손상의 광전자 주식
양상은 다양하기에 정확한 상태는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효진 수의사 제공


치수 노출 시 선택하는 치료 방법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가장 많은 경우, 발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빨이 부러진 지 시간이 오래 경과하였거나 감염이 진행된 경우라면 가장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치아를 발치할 때에 중요한 점은 부러진 치아의 치근이 남아있지 않도록 확실하게 치아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부러진 위쪽의 조직만 제거하게 된다면 남아있는 치아가 치조골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유발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아를 발치한 경우 해당 부위의 입술이 약간 내려앉고, 이로 인해 맞물리는 이빨 때문에 피부 손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여러 개를 한꺼번에 발치할 때는 혀가 조금 나오거나, 침을 흘리는 증상도 간혹 발생할 수 있으니, 이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치수가 노출되었지만 심각하지 않고 감염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라면 근관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근관 치료란 감염되거나 손상된 치수를 미세파일로 제거하고 남은 치아를 레진으로 충전하고 밀폐하는 치료인데요. 부러진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란색 부분이 파절된 치아이며, 이 파절된 치아를 레진으로 충전해 보존하는 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 김효진 수의사 제공


하지만 치료 비용이 고가이고, 근관치료를 한 치아가 잘 유지되지 않아 차후에 발치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근관 치료를 시행한 경우라면 치아가 잘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대략 6~12개월 간격으로 치과 방사선을 촬영하면서 모니터링하곤 합니다.
만에 하나 이빨이 부러졌어도 치수가 노출되지 않았다면,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거나 부러진 절단면을 레진으로 마감하여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치과 방사선을 통해 치수나 치근 상태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이빨이 부러진 원인도 다시 한 번 고민하는 걸 권합니다. 송곳니는 고양이가 사냥을 위해 사용하는 아주 강력한 치아입니다. 고작 사료 때문에 송곳니가 부러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미 손상됐던 이빨이 사료를 먹는 과정에서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연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치아 파절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점프나 착지 과정에서 외상을 입었을 가능성입니다. 두부 외상의 경우 송곳니를 다치기 쉬운데요. 이로 인해 이빨에 금이 간 상태에서 사료를 먹는 과정에서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두 번째는 부정교합입니다. 상하악 치아의 부정교합으로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아 약해진 치아가 어느 순간 부러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 개체의 부정교합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진단을 통해 확인해봐야 합니다.
마지막은 고양이에 자주 발생하는 '치아흡수성병변'(Feline Odontoclastic Resorptive Lesion·FORL)입니다. 상아질파괴세포의 이상발생으로 발병하는 FORL이 진행됐을 경우 부러지기 전에 문제의 치아가 많이 녹아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워낙 흔한 질환이고 겉으로 보이는 치아는 멀쩡해도 뿌리 부분에서 병변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갖고 진료 과정에서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보호자님께서는 치과 방사선 및 치과 유닛 등을 갖춘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확인을 받으시고, 적절한 치과 치료를 받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진단 과정에서 치아 파절을 불러온, FORL과 같은 원발원인이 있다면 이를 확인하고 같이 관리해야 남은 치아를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치아 건강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건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송곳니가 부러져서 너무 안타까우시겠지만, 집사님이 세심하게 관리해 주신다며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의 조언이 집사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진 24시 센트럴 동물메디컬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