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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9시30분쯤 경남 창원시 대규모 아파트단지 바로 옆 하천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2일엔 충북 충주 지현천에서 수달이 목격됐고 지난달 10일에는 부산 온천천에서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두 달 전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하중도에서도 수달이 발견됐다.
요즘 부쩍 도심에서도 수달이 자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소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많이 내린 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수달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하천 하류에 살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의 눈에 자주 띄지 않았을 뿐, 이전부터 우리와 가까운 하천에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 장마로 비가 많이 오면서 서식지가 환경이 크게 달라지게 되었고,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도심과 가까운 하천 상류까지 올라오게 됐다는 것이다. 한 소장은 “수달이 보금자리를 찾기까지 헤매면서 하수구에 들어가서 쉬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많은 도심 근처 하천에서 수달이 목격되는 것”이라고 했다.
장마가 끝나면 수달은 바다와 근접한 하천 하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수달을 아예 못 보게 되는 건 아니다. 장마철에 더 흔히 하천 상류로 올라올 뿐, 하천을 오르내리는 수달의 특성상 장마철 외에도 가끔씩 도심에서 수달을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제부터다. 도심에 위치한 하천 상류는 수달의 보금자리로는 적합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도심 하천에 출현하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생태하천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수달이 목격된 경남 창원시는 2014년 산호천을 생태하천으로 재조성했다. 콘크리트가 있던 자리에 돌과 흙이 채워지며 생태계가 다시 되찾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소장은 “콘크리트 하천이 아닌 흙이 있고 풀이 자라는 하천으로 만들어간다면 수달 뿐 아니라 하천 내 서식하는 다양한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ttp://n.news.naver.com/sports/general/article/005/000146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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