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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에 민원 넣고 엘리베이터에 실거래가 붙이고... ’집값 올리기’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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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10억, 20억씩 한다던데 이렇게 살기 좋은 동네가 아직 5억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저평가된 집값을 끌어 올리려면 주민 여러분의 단합이 필요합니다.”

1000명 남짓 모인 한 지역 부동산 오픈채팅방에는 이런 취지의 ‘동기부여 멘트’가 수시로 올라온다. 이 채팅방의 주된 관심사는 ‘집값’이다. 신고가 소식이 들려오면 서로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시세보다 다소 낮은 매물이 올라오면 허위매물로 의심된다며 신고해달라고 한다. 국토교통부에 얼마나 많은 민원을 넣었는지 인증하는 이들도 있다.

집값이 수년 째 쉬지 않고 오르고 있지만, 집값을 더 올리자는 집주인들의 행동도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올리기 운동’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흔한 방식은 ‘저평가 인식’ 퍼뜨리기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18.5%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25.9%와 21.2% 상승했다. 서울 노원구(30.4%)나 고양(36.1%), 시흥(32.4%) 등 일년 새 30%이상 급등한 곳도 여럿 있다.

억대로 오른 가격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혹시 지금이 고점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에 매수를 망설이기 마련이다. 이런 ‘급등 피로감’을 완화하기 위해 최면을 걸듯이 끊임없이 저평가 인식을 퍼뜨리는 것이다.


이런 활동의 주 무대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이다. 예들 들어 ‘호갱노노’에는 아파트별로 ‘이야기’라는 커뮤니티가 마련돼있다. 원래는 입주민이나 입주 예정자들이 주차나 층간소음 등 주거 환경이나 인근 편의시설, 맛집 등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장이었지만, 지금은 해당 아파트의 무궁무진한 미래 가치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글들로 뒤덮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 커뮤티에 들어가 보면 “전국 대부분이 불장인데 우리 아파트만 제자리다” “눈에 보이는 호재만 몇십 개인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등의 게시글이 많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7일 7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1년 전 가격(4억9000만원)에 비해 50%쯤 올랐다. 같은 기간 덕양구 평균 상승률인 39%보다 높은 수치다.


(중략)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 집만 저평가됐다는 인식은 본인의 개인적 주거 만족도와 시장 가치를 혼동해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집값 급등기에 일어나는 일종의 과열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지금이 고점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급등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로 집값이 올라간 상황”이라면서 “그런데도 사람들이 집값 올리기에 몰두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주거 상향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 hy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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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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