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450만원 준대도 아무도 안 와요” 배달원 ‘몸값’ 어디까지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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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계약했던 배달대행사에서 건당 최소 배달비를 4500원으로 올린다네요.”(자영업자 A씨)“저희도 그래요. 너무 부담돼서 직접 배달직원 고용하려는데, 월급 450만원 제시했는데도 석 달 째 안 구해지네요..”(자영업자 B씨)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최근 이같은 하소연이 터져 오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기존에 3000원 중반대였던 건당 배달비가 4000원 중반대로 대폭 인상돼서다. 자연스레 배달 고객이 부담하는 음식값이나 배달팁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하남시의 복수 배달대행 사무소는 이달부터 가맹 식당에 부과하는 건당 최소 배달비를 4500원으로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기존 3500~3800원에서 20% 이상 올린 것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배달 수수료는 건당 25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배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강남 3구를 시작으로 배달배행비가 4000원대로 올라섰다.
가맹점은 배달 비용을 소비자와 나눠 부담한다. ‘배달팁’이라는 명목으로 배달 고객에게 2000~3000원을 받은 뒤, 여기에 부족한 금액을 더해 배달대행사에 내는 구조다. 만약 배달대행사가 배달비를 인상할 경우, 가맹점은 고객에게 더 많은 배달팁을 부과해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객 이탈과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맹점은 배달비 인상분을 홀로 부담하고 있다.
가맹점이 배달대행사와 계약하는 이유는 배달앱 자체 물류망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 배달비가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쿠팡이츠를 통해 단건 배달(한 번에 한집만 배달)을 보낼 시, 가맹점은 주문 중개 수수료 1000원과 배달비 5000원 외에도 결제수수료, 부가세 등을 내야 한다. 배달대행사를 통하면 그 절반의 비용으로 음식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배달대행 비용마저 비싸지면서 자영업자들은 또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달기사 직접 고용 등 해결책이 거론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전업 배달라이더의 경우 기대하는 월급이 500만원대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배달대행사가 배달비를 높인 것 역시 막대한 규모의 프로모션으로 라이더들을 포섭하는 배달앱에 대항해 라이더 처우를 개선하기 위핸 목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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