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5억에 도장 찍었다"…미련없이 짐싸는 은행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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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은행권에서 '역대급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500명이 신청해 퇴직 처리됐다. 이는 2015년(962명)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소매금융 공식 철수를 발표한 한국씨티은행도 10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영업을 계속하는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도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씨티은행 직원 3400여 명 중 최소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로 지급된다.
올해 4개 은행에서 2100여 명이 이미 퇴직했다. KB국민은행이 800명, 신한은행이 350명, 우리은행이 468명이다. 씨티은행 예상 퇴직자 수를 합하면 올해 은행권 퇴직자만 4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도 오는 12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 벌써부터 작년 규모(574명)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은행권의 퇴직 바람은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예년보다 좋아진 희망퇴직 조건,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SC제일은행은 직위·연령·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의 특별퇴직금을 줬다. 작년 산정 기준(최대 38개월)과 비교하면, 많게는 수억 원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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