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연봉을 빚으로 끌어쓴 30대, 금리인상 땐 최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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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LTI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66.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연봉의 3배에 가까운 대출을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으로 30대의 LTI는 2017년 213.9%, 2018년 227%, 2019년 234.7%, 2020년 244.4%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1인당 평균 대출잔액으로 봐도 30대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1분기 기준 30대의 평균 대출잔액은 2017년 7250만원에서 올해 9735만원으로 2485만원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대출잔액 증가폭은 20대 이하 1457만원, 50대 810만원, 60대 이상 496만원 순이었다.
20대 이하의 경우 올해 1분기 LTI가 150.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나 2017년 1분기 106.6%에서 4년 만에 43.8%포인트 상승하며 빠른 소득 대비 대출 증가세를 보였다.
올 1분기 60대 이상 고령층의 LTI는 250.4%로 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60대 이상은 최근 4년 동안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취약차주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란 '다중채무자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인 계층'을 의미하는데, 60대 이상의 전체 차주 대비 취약차주 비중은 1분기 기준 2017년 4.0%에서 올해 4.6%로 증가했다.
부동산·주식·암호화폐 열풍...기준금리 인상하면
최근 수년 사이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2019년 7월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0%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1.25%, 2020년 3월 0.75%, 5월 0.50%로 인하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는 2019년 9월 97.9에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올해 6월 113.5까지 높아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상장법인(2352개사) 주식 개인보유자의 보유금액은 약 662조원으로 2019년 12월 419조원 대비 58% 늘었다.
한은은 가계부채 급증으로 누적된 금융불균형, 최근 물가 상승세 등을 고려해 이르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개최된 금통위의 정기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금통위원들이 과도한 가계부채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인상해 1.0%까지 올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낮춘 것이 합리화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백신이 보급되고 경기도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인상해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대출이 급증한 30대, 은퇴로 수입이 줄거나 없어진 60대 이상 고령층이 받는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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