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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Wild,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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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연출과 음악활용으로 알려진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 감독의 먼저 본 다른 작품들, 특히 평이 괜찮은 <데몰리션>이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같은 영화들은 개인적으로 딱히 좋다는 느낌을 못받았어서  <와일드> 는 미뤄두다가 최근 별 생각 없이 골라봤는데.. 헉스.. 간만에 인생영화급으로 너무나 좋았습니다 ㅜㅜ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잃고 망가진 인생을 살아오던 주인공은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4000여 km의 악명높은 PCT(Pacific Crest Trail)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황량한 길을 걷고 또 걸을뿐인 지루해보이는 이야기 이지만 여행중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처하는 모습들이나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고통과의 싸움,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이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지켜보면서 여행의 묘미를 대리만족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감상 포인트는 그녀의 기억으로부터 삶을 따라가는 것 입니다.


묵묵히 걸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과거의 기억들과 상념들을 잦은 플래시백을 활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관객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면서, 홀로 트래킹을 하는 주인공을 표현하는데 정말 탁월한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트래킹 여정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준달까요?

특히 여행중 소리를 듣거나 촉각을 느낄 때의 감각이 과거의 감각과 연결되면서 플래시백이 나타나는 편집방식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시간순서 없는 기억의 파편들을 하나둘 모아가면서 그녀가 어떤인생을 살아왔는지, 왜 이런 고된 트래킹을 나서게 되었는지 알아가게 되고,  그녀의 심정을 조금씩 이해하고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니 후반부 몇몇 장면들에선 물밀듯이 밀려오는 어마어마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상실의 아픔과 무너진 인생의 치유를 다루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영화를 인생영화로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와일드> 역시 유사한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제 취향에 더욱 맞았던 것 같네요..


자신의 덩치보다 더 큰 짐을 매고 발버둥쳐서 겨우 일어나 걸어가는 모습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인생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걷다보면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문제들, 행운들, 맺어지는 좋고 나쁜 인연들.. 발톱이 빠져나가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 이라는 말이 와닿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수년전 <127시간> 이라는 영화의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씬을 보고 감명받아 훌쩍 자전거 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와일드>를 보고 나서도 그때와 비슷한 감정이 끓어오르네요.. 그때와 다르게 지금은 여건이 안되기에 영화에서와 같은 긴 트래킹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홀로 하루종일 걸으며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 잘 살아가고 있는건지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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