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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코로나 환자가 780명에 육박합니다.
정부는 병상 대기자들의 상태를 하루 3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만, 취재진이 확인한 실태는 엉망입니다.
나흘 동안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하다가 서울에서 경북으로 이송된 환자도 있습니다. 서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A 씨는 병상 배정까지 집에서 꼬박 4일을 기다렸습니다.
[A 씨 / 30대 확진자] "기다리라는 말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해요. 위드 코로나고, 정부 지침이니까 무조건 기다려라."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병상 대기자에게 주는 산소포화도 측정기, 해열제도 받지 못했습니다.
[A 씨 / 30대 확진자] "'증상 어때요. 병상 배정할 때 참고할게요' 그러고 말아요. 가슴 쪽이, 심장 쪽이 엄청 아파서…집에 약이 있거나 친척들이 대신 사다 줘서 그걸로 버텼거든요. 아무것도 못 받았어요."
정부는 병상 대기자도 재택치료자처럼 관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1일 3회 모니터링과 감염병 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관리를 실시하도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
하지만 A 씨가 증상 확인 전화를 받은 건 확진 다음 날과 그다음 날 각각 한 번뿐. 22일부터 23일 저녁까지는 증상 확인 연락조차 없었습니다.
A 씨는 사실상 방치돼 있다가 병상 대기 5일 만인 오늘 서울에서 차로 180km, 2시간가량 떨어진 경북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 씨 관할인 송파구청 관계자는 "보건소 인력은 부족한데 확진자와 병상 대기자가 폭증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빨리 병상 배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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