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이후 결제 ‘뚝’… 법인카드 사용액 석 달 새 3조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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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달 가까이 네자릿수를 넘어서면서 기업들 지갑도 닫히고 있다. 기업이 영업에 쓰는 ‘법인카드’ 월간 사용 금액은 석 달 만에 3조원이나 급감했다. 일부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강화하고, 법인카드를 회수하는 곳까지 나오면서 출장과 식대에 쓰이는 비용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31일 여신금융협회 7월 카드승인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올해 1·2월 12조5000억원, 3월 14조원, 4월 16조4000억원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과 6월 이후 14조5000억원 수준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올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 무렵 승인금액이 뛰었다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보건당국의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줄어들기 시작한 셈이다.
지난달부터 승인금액은 다시 13조원대까지 내려왔다. 확진자 수가 네자릿수로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3개월 동안 줄어든 금액을 따져보면 약 2조9000억원, 비율로 치면 4월 대비 18%가 줄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근무환경이 변하면서 법인카드 사용에 제약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3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코로나19로 업무 환경이 급변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특히 회식·워크숍 금지(44.4%)와 재택근무(15.1%)를 주된 변화 요소로 꼽았다.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 법인카드를 사용하기 녹록하지 않은 환경이 새 기준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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