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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어요”...400명 집단 식중독에 퍼진 ‘김밥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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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정자역 4번 출구 앞에 위치한 한 김밥 가게 내부가 휑했다. 출근길 김밥 가게 앞을 오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김밥을 사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약 한달 전인 지난 7월 29일부터 2일까지 인근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청담동 마녀김밥’ 직영점 2곳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해당 업체 직영점 두 곳은 영업을 중단했음에도, 불똥이 성남시 전체 김밥 가게로 튀었다.

같은 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김밥 가게들도 하나같이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근처 김밥 가게를 이용한 98명이 구토와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밥을 사려는 사람이 사라졌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51)는 “10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김밥을 사는 손님이 한명도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면서 “하루 기준 매출이 6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성남시에서 276명, 고양시에서 98명, 파주시에서 27명 등 이번 김밥 식중독 피해자는 400명을 넘어선다. 특히 지난 23일 고양시 김밥 가게를 이용한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던 20대 여성이 이틀 뒤인 25일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연이은 김밥 식중독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김밥 포비아(공포)’까지 일고 있다. 용인에 사는 직장인 강유진씨(30)는 “계란에 문제가 있다면 계란은 빼달라고 요청하기라도 할 텐데 명확한 것이 없으니 일단 김밥집을 찾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된다”면서 “당분간은 김밥을 사 먹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씨(22)는 “식중독에 걸린 사람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김밥 먹기가 무섭다”면서 “김밥을 평생 안 먹을 수는 없겠지만 일단 올해 더위가 완전히 가시기 전까지 웬만하면 김밥은 안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식중독 원인으로 ‘살모넬라균’을 꼽았지만, 어느 식재료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동물의 장,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식중독균이다. 섭씨 37℃에서 가장 잘 번식하기 때문에 여름철 식중독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집단 식중독 사태도 계란에 의한 교차오염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다만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성급한 결론은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한양계협회는 31일 ‘김밥집 식중독 사건 달걀과 무관하다’는 입장자료에서 “성남을 포함한 고양시 김밥집에 보관하던 계란과 이곳에 공급한 농장의 계란을 검사한 결과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어 “살모넬라를 포함한 66종류의 위해 물질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역시 “식재료 중 계란 외에는 남아있던 것이 없어 정확히 어떤 식재료에서 검출된 균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했는지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758262?sid=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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