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박창민 기자)

27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구청 공무원이 방역수칙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상무지구 유흥주점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가 시작된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는 1900명대에 육박하며 6일 만에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비수도권에서 6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유행이 전국화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하루 2000명대 확진 우려가 현실화 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89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1823명, 해외유입 73명이다.
2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1842명→1630명→1629명→1487명→1318명→1365명→1896명이다. 하루 평균 1300∼1800명대를 오르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568명)·경기(543명)·인천(101명) 등 수도권에서 1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은 부산(99명)·경남(93명)·대전(74명)·강원(74명)·대구(54명)·충북(40명)·경북(32명)·충남(30명)·광주(25명)·제주(23명)·전북(22명)·울산(17명)·전남(17명)·세종(11명) 등 611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600명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 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으로 번지면서 전국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22일 0시 기준 1842명보다도 54명 많다. 특히 전파력이 더 높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이동량이 많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하루 2000명대 가능성을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전국적으로 연이은 방역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총리는 "아직 현장에서도 구체적인 방역수칙을 잘 모르시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하니 각 부처 장·차관을 비롯한 전 간부들이 스스로 현장 사령관이라는 각오로, 확산세가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현장을 집중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208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08%다. 위중증 환자는 총 286명으로, 전날(269명)보다 17명 늘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865명 늘어 누적 17만494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7명 늘어 총 2만8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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