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나세요, 계속”…주문 감당 못한 진천몰, 결국 홈피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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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몰 27~29일 1500여건 주문, 배송 지연도기적의 탈출로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들을 품은 충북 진천을 향한 응원이 전국에서 밀려들고 있다. 생거진천쌀 등 지역 특산물을 파는 진천군의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jcmall.net) 운영이 주문 폭주로 일시 중단됐다.
진천군은 29일 “너무 큰 격려와 사랑에 진천몰 전 상품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배송이 오랜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전 상품 주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레 주문이 몰리면서 전날(28일) ‘감사인사 및 배송지연 안내’를 띄웠는데, 주문량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자 아예 임시 폐쇄해야 했다.
진천군은 새달 2일 오전 10시께 진천몰을 다시 열 계획이다. 진천몰 위탁운영사인 아이젠소프트 이재석 이사는 “아프간 기여자들이 입소한 27일 이후 1500여건의 주문이 몰려 배송을 제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밀린 주문량을 소화한 뒤 다시 진천몰을 열 계획이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너무 바빠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아프간 기여자 390명이 진천 충북혁신도시 안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여장을 풀고 6~8주 동안 임시체류 생활을 시작했다. 이에 전국의 누리꾼들은 ‘돈쭐내자’(‘돈+혼쭐내자’라는 신조어)면서 진천 응원에 나섰다. 진천몰에는 ‘고품격 진천군 돈쭐나야 한다’, ‘돈쭐 동참’, ‘돈쭐내러 왔다’ 등 글과 함께 주문이 잇따랐다. 전아무개씨는 “어떻게 도와드리지 생각하다 ‘돈쭐내니’ 뿌듯하다. 우리 집 쌀은 이제 생거진천쌀이다”라고 썼다. 임아무개씨는 “국격을 높여준 진천 주민께 고맙다. 국격 높은 진천 쌀 구매한다”고 했다.
진천몰이 일시 중단된 뒤에는 ‘돈쭐내고 싶어요’, ‘다음에 사러 올게요’ 등 아쉬운 글이 올라왔다. 한아무개씨는 “추석 선물로 지인 주소록까지 만들었는데 아쉽다. 다른 분들이 돈쭐내줘서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 이들은 계속 ‘돈쭐나야’ 한다”고 썼다.
2004년 처음 개설된 진천몰에서는 생거진천쌀 매출이 80%가량이고, 된장 등 장류와 가공식품, 과일, 꽃 등이 판매된다. 올핸 지난 6월 말까지 7564건 3억9200여만원어치가 팔렸다. 한달 평균 1200여건에 6500만원가량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지난 27일 오후~29일 오전 48시간 동안 한달치보다도 많은 1500여건 6900여만원어치 주문이 접수됐다. 신현정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축산유통과 주무관은 “지난해 2월 코로나를 피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을 품었을 때도 한달 사이 500~600건 정도 주문이 늘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도우려는 기부와 기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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