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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헌혈의집 ‘비상’…적십자사 혈액보유량 ‘4일분’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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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오전 내내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는 날이 허다해요. 지금도 비상 상황인데 추석 연휴가 지나면 혈액 보유량이 더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14일 오전 10시경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헌혈의집. 건물 안에 7개 베드가 마련된 채혈실과 최대 20명이 앉을 수 있는 대기석이 있었지만 모두 텅 비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에는 하루 40명 넘게 찾았던 곳이지만 최근엔 하루 방문자가 10명에 그친다고 한다. 헌혈의집 관계자는 “추석맞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헌혈 참여를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추석 명절을 앞둔 헌혈의집은 고강도 거리 두기 방침이 수개월째 이어지며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져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 직장, 군인 등 단체 헌혈이 줄어든 데다, 채혈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불가피해 시민들이 헌혈을 기피하는 것 같다는 게 대한적십자사의 설명이다.

14일 기준 대한적십자사의 일일 혈액 보유량은 4일분이다. 일일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인 5일분 미만일 때부터 혈액 공급에 ‘부족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간주된다. 의료계에선 “귀성 등 이유로 평소보다 헌혈자가 주는 명절 이후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으로 급감해 ‘주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직후 혈액 보유량이 급감해 비상상황을 겪었다. 특히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지난해 설 명절에 타격이 컸다.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해 1월 23일 4.5일분이었던 혈액 보유량은 명절 직후 3.2일분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 이 여파로 약 일주일 뒤인 2월 5일엔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밑으로 내려가 ‘주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대규모 단체 헌혈을 통해 혈액 보유량을 끌어올려야 할 때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단체 헌혈을 권장하기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은주 헌혈의집 대학로센터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에선 단체 헌혈 권유도 할 수 없다. 일선 의료 현장에서 당장 피가 없어 큰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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