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추행 사망 부사관 남편.."아내 이 중사는 여군 아닌 군인으로 일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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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성추행 사망 부사관 남편.."아내 이 중사는 여군 아닌 군인으로 일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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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명예를 중시하고 군인으로서 본인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본인 특기(레이더정비)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여군이 아닌 군인으로 계속 일하고 싶어했습니다.”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 피해자 이모 중사의 남편 A씨는 24일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고인을 이같이 소개했다. A씨는 홀로 세상을 등진 이 중사의 모습을 공군 숙소인 자신의 관사에서 최초로 발견했다. A씨가 이번 사건에 대한 심경을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A씨의 요청에 따라 모바일 메신저로 진행됐다.
A씨는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에 대해 “강제추행에만 몰두하는 감이 없지 않다. (성추행이 벌어진) 제20전투비행단뿐 아니라 (이 중사가 전출갔던) 제15특수비행단 내에서도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폭넓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제15특수비행단 부대원들이 성추행 피해자인 이 중사의 신상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A씨는 “국방부의 수사가 (성추행 사건을 넘어서) 2차 가해와 합의 종용, 성폭력 피해자 보호 시스템 미작동 문제, 수사와 보고 시스템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A씨는 이 중사가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남긴 이유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이 중사가 겪은 고통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제 관사에서 발견돼 남편을 향해 오해나 피해가 생길까 하는 우려로 인한, 저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왜곡할 수 있다고 걱정할 정도로 군에 대한 이 중사의 불신이 컸다는 것이다.
그는 “이 중사는 성추행 사고 이후에도 자신보다 군 조직과 상사, 동료들이 피해를 볼까봐 신고 여부를 고민했다. 마지막까지 (그들을) 배려했으나 평소 신뢰하던 상사들의 회유에 상처만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강제추행으로 인한 우울, 2차 가해로 인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짐작했다.
A씨는 유사 사건 재발을 막을 방안을 묻자 “현재 시스템에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여군뿐 아니라 동성 간에도 비일비재하게 강제추행 등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군대다.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부대에 불이익을 주는 게 아니라 반대로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한 지휘관에게 이익을 줘야 한다. 그래야 성추행 가해자만 불이익을 받고 2차 가해가 불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부대에서) 서로 오래 재직하며 적당히 잘못을 봐주는 ‘썩은 카르텔’이 형성되지 않도록 활발한 인사 이동도 필요하다. 성폭력 신고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는 시스템 도입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중사의 “명예회복을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는 A씨의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에는 ‘정의구현’ 네 글자가 적혀 있다. 그는 “이 중사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뉴얼이나 원칙이 한 번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사람도 없었다. 모든 게 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방안을 끝까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후략
http://news.v.daum.net/v/20210625060004398?x_trkm=t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 피해자 이모 중사의 남편 A씨는 24일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고인을 이같이 소개했다. A씨는 홀로 세상을 등진 이 중사의 모습을 공군 숙소인 자신의 관사에서 최초로 발견했다. A씨가 이번 사건에 대한 심경을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A씨의 요청에 따라 모바일 메신저로 진행됐다.
A씨는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에 대해 “강제추행에만 몰두하는 감이 없지 않다. (성추행이 벌어진) 제20전투비행단뿐 아니라 (이 중사가 전출갔던) 제15특수비행단 내에서도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폭넓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제15특수비행단 부대원들이 성추행 피해자인 이 중사의 신상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A씨는 “국방부의 수사가 (성추행 사건을 넘어서) 2차 가해와 합의 종용, 성폭력 피해자 보호 시스템 미작동 문제, 수사와 보고 시스템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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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 중사가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남긴 이유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이 중사가 겪은 고통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제 관사에서 발견돼 남편을 향해 오해나 피해가 생길까 하는 우려로 인한, 저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왜곡할 수 있다고 걱정할 정도로 군에 대한 이 중사의 불신이 컸다는 것이다.
그는 “이 중사는 성추행 사고 이후에도 자신보다 군 조직과 상사, 동료들이 피해를 볼까봐 신고 여부를 고민했다. 마지막까지 (그들을) 배려했으나 평소 신뢰하던 상사들의 회유에 상처만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강제추행으로 인한 우울, 2차 가해로 인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짐작했다.
A씨는 유사 사건 재발을 막을 방안을 묻자 “현재 시스템에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여군뿐 아니라 동성 간에도 비일비재하게 강제추행 등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군대다.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부대에 불이익을 주는 게 아니라 반대로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한 지휘관에게 이익을 줘야 한다. 그래야 성추행 가해자만 불이익을 받고 2차 가해가 불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부대에서) 서로 오래 재직하며 적당히 잘못을 봐주는 ‘썩은 카르텔’이 형성되지 않도록 활발한 인사 이동도 필요하다. 성폭력 신고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는 시스템 도입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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