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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이 부족해지며 119구급차들이 환자를 떠안고 있다. 확진 이후 집에서 병상을 대기하던 환자나 재택치료 도중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가야 하는 환자들이 구급차에 실린 채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A씨는 "지금 출동한 구급차도 우리가 3대째"라며 "구급차 내에 준비된 산소가 다 떨어져서 3대가 교대해가며 7시간 동안 산소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119 구급대가 '환자를 데리고 간다'고 병원에 통보하고 몇분내 실어날랐지만, 이제는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찾으며 기약없이 기다려야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병상 대기자는 총 1265명이다. 이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486명이다. 2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85.4%로, 이미 포화 상태다. 특히 서울에는 병상이 48개밖에 남지 않았다.
중수본 병상배정반에서 병상을 배정해준 경우라면 119는 이송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응급 출동은 이야기가 다르다. 중증 환자 가용 병상이 줄어들어 환자들은 우선 출동한 구급차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다른 대형병원에서 만난 119 구급대원 B씨는 "중증으로 나빠져서 신고를 받고 이송하는 경우, 병원에 계속 전화를 하면서 가지만 확진자를 잘 받아주지 않는다"며 "6시간 이상씩 구급차가 교대를 하며 대기한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의 병상 대기가 '구급차 대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119 구급대가 중증 환자 병상 대기에 꼼짝없이 잡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일반 환자에 대한 이송 공백 우려도 나온다. A씨는 "구급차는 한정되어 있으니, 구급차가 잡혀 있는 동안 그만큼 일반 응급 환자들을 살피지 못할 수밖에 없다"며 "환자 한 명 때문에 구급차가 먼 거리를 움직일 수 없어, 우리가 환자를 봤을 때 중하지 않으면 '이만하면 괜찮다'고 말하고 돌아서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병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상 대기 상황에 대해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한 중증 환자 병상을 1200개 만든다 한들 그 인원이 입원하고 나면 2000명이 대기 중일 것"이라며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부스터샷 접종을 서두르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또 "더군다나 앞으로 들어올지도 모를 '오미크론'은 전염도 3~5배 빠르고 백신 효과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실 교수는 "'응급환자를 먼저 본다'는 지금까지 지켜왔던 원칙대로 병상을 배정해야 모든 부담이 줄어든다. 병원에서 더 위급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중환자실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소수라면 음압 격리실에서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인력을 확충해서 병동 하나를 비워 코로나 환자만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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