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고향에 387억짜리 휴양소 지으려 했던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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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청이 구청장 고향인 전북 고창군에 387억 원을 들여 구민 휴양시설을 지으려 했다가 지난해 초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구는 주민 복지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다가 구설을 우려해 중단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의회 등에선 낮은 재정자립도에 코로나19 방역 등 예산 우선 투입 현안이 분명한 상황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휴양시설 건립을 추진한 일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마포구는 민간기관인 도시경영연구원에 용역비 5,200만 원을 지급하고 이들 3개 지역을 상대로 한 휴양시설 건립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고창군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연구원은 △구민 설문 결과 3개 도시 중 고창군 선호도(61%)가 가장 높은 점 △교통 접근성, 개발 용이성, 수요 등을 평가했을 때 고창군 입지가 가장 우수한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연구원은 475억 원을 들여 객실 98실과 컨벤션(회의장) 300석을 갖춘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시설을 지을 것을 제안했다.
마포구는 이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비 387억 원을 투입해 객실 70실과 컨벤션 300석 규모의 휴양시설을 짓기로 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연구원이 제시한 비용이 너무 커서 규모를 축소했고, 고창군도 1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민 휴양시설 건립 사업은 지난해 초 갑작스레 취소됐다. 마포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말에서 2월 초쯤 구청장 지시로 계획이 취소됐다"며 "고창이 구청장 고향이라는 사실 등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봐 그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유동균 구청장은 고창군에서 태어나 10대 시절 가족과 함께 마포구로 이주했다. 강명숙 국민의힘 마포구의원은 "구청이 휴양시설 건립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하는 과정에서 의회에 일언반구 설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치적 해석을 떠나 고창에 마포구민 휴양시설을 건립하려는 계획 자체가 무리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지가 고창군 석정온천지구 근처라 휴양시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마포구에서 거리가 280㎞나 되는 데다가 접근성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마포구 망원동에 거주하는 이모(26)씨는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고속버스 또는 무궁화호를 타고 최대한 가까운 역에 내린 뒤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예산 규모 또한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용산구와 성동구 등 자치구 7곳이 서울 바깥에 구민 휴양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요 예산은 마포구가 책정했던 380억 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제주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는 용산구는 건물 매입비와 리모델링에 100억 원가량을 들였고, 충남 청양군에 휴양시설을 둔 영등포구도 40억 원 정도만 썼다. 강명숙 의원은 "코로나 대응과 복지에 써도 돈이 모자랄 판에 구민 휴양소 건립에 대규모 예산을 쏟아부으려 했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며 "구청장이 구민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마포구의 올해 예산은 7,636억 원이고,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는 32%로 전국 평균(43.6%)보다 낮다.
서울 자치구가 구청장 고향에 구민 휴양소를 건립하려다 철회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강동구는 지난해 7월 이정훈 구청장의 고향인 전북 정읍시에 209억 원을 투입해 휴양소를 지으려다가 언론에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계획을 취소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469/0000656568
마포구는 민간기관인 도시경영연구원에 용역비 5,200만 원을 지급하고 이들 3개 지역을 상대로 한 휴양시설 건립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고창군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연구원은 △구민 설문 결과 3개 도시 중 고창군 선호도(61%)가 가장 높은 점 △교통 접근성, 개발 용이성, 수요 등을 평가했을 때 고창군 입지가 가장 우수한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연구원은 475억 원을 들여 객실 98실과 컨벤션(회의장) 300석을 갖춘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시설을 지을 것을 제안했다.
마포구는 이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비 387억 원을 투입해 객실 70실과 컨벤션 300석 규모의 휴양시설을 짓기로 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연구원이 제시한 비용이 너무 커서 규모를 축소했고, 고창군도 1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민 휴양시설 건립 사업은 지난해 초 갑작스레 취소됐다. 마포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말에서 2월 초쯤 구청장 지시로 계획이 취소됐다"며 "고창이 구청장 고향이라는 사실 등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봐 그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유동균 구청장은 고창군에서 태어나 10대 시절 가족과 함께 마포구로 이주했다. 강명숙 국민의힘 마포구의원은 "구청이 휴양시설 건립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하는 과정에서 의회에 일언반구 설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치적 해석을 떠나 고창에 마포구민 휴양시설을 건립하려는 계획 자체가 무리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지가 고창군 석정온천지구 근처라 휴양시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마포구에서 거리가 280㎞나 되는 데다가 접근성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마포구 망원동에 거주하는 이모(26)씨는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고속버스 또는 무궁화호를 타고 최대한 가까운 역에 내린 뒤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예산 규모 또한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용산구와 성동구 등 자치구 7곳이 서울 바깥에 구민 휴양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요 예산은 마포구가 책정했던 380억 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제주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는 용산구는 건물 매입비와 리모델링에 100억 원가량을 들였고, 충남 청양군에 휴양시설을 둔 영등포구도 40억 원 정도만 썼다. 강명숙 의원은 "코로나 대응과 복지에 써도 돈이 모자랄 판에 구민 휴양소 건립에 대규모 예산을 쏟아부으려 했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며 "구청장이 구민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마포구의 올해 예산은 7,636억 원이고,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는 32%로 전국 평균(43.6%)보다 낮다.
서울 자치구가 구청장 고향에 구민 휴양소를 건립하려다 철회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강동구는 지난해 7월 이정훈 구청장의 고향인 전북 정읍시에 209억 원을 투입해 휴양소를 지으려다가 언론에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계획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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