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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KBS에 ‘호날두 불똥’이 떨어졌다. 거액의 중계권료를 들여 축구 경기 중계를 했지만 공영방송의 이미지에 먹칠을 당했고, 자칫 법적 공방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 프로축구 K리그 선발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는 ‘호날두 안나오는 호날두 경기’로 마무리돼 여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중계방송사인 KBS는 주최사인 더 페스타 측에 중계권료로 3억원을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흥행엔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부터 10시 49분까지 KBS2에서 생중계한 ‘유벤투스FC 초청 축구 친선경기’ 시청률은 11.3%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후 후폭풍이 거세다. 일단 중계 방송 자체가 사고의 연속이었다. 경기는 예정된 킥오프 시각(오후 8시)을 57분이나 넘겨 시작됐고, 중계사 입장에선 ‘악몽’같은 일이었다.
더 큰 참사는 경기 중 해외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 광고가 그라운드 주변 A보드를 통해 KBS 생중계 화면에 여과 없이 노출된 점이다. 국민체육진흥법 26조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포츠 도박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즉 ‘스포츠토토’와 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인 베트맨만 합법이다. 국내 축구 경기장에서 한글 서비스까지 하는 해외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가 버젓이 광고를 하고, 지상파를 통해 생생히 중계가 됐다는 것은 사상 초유의 충격적인 일이다.
당장 국민체육관리공단이 나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우 불법스포츠토토 신고센터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신고 전화까지 운영 중이다. 사이트 신고는 물론이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행위자 신고와 판매자 관련 부정행위, 승부 조작 등 스포츠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대부분의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있는데 불법 스포츠도박은 운영자뿐만 아니라 참여한 사람에게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여되는 등 중범죄다.
국민체육관리공단 관계자는 29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공단 스포츠공정문화팀이 현황을 파악 중이다. 국민체육진흥법 26조 위법여부에 대해 법률 자문을 할 계획이다. 그 결과에 따라 관계사에 대한 고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관계사로 더 페스타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BS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KBS 내부에서도 호날두 결장, 생중계 지연 등에 따른 손해 규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더 페스타와 법적 소송에 얽히는 복잡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monami153@sportsseoul.com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 앞서 벤치에 앉아 관중의 환호에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화답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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