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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터키가 자국 화폐인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달러에 대한 가치 방어를 포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라화의 가치는 이달 들어 하루에 13% 급락하는 등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8% 하락했다. 이로 인해 터키인들은 리라화를 달러나 유로 또는 다른 통화로 교환하기 위해 은행에서 줄을 서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터키 중앙은행에 따르면 터키 은행들이 지난 19일까지 보유한 외국 통화는 10억 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터키 지역은행들이 보유한 예금의 59%가 외화로 이는 전 주에 비해 57% 증가한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과 터키인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3월 기준 금리를 올렸다는 이유로 나시 아그발 터키 중앙총재를 해임한 이후 리라화를 기피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전에도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고위관리들을 해임했었다. WSJ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펼쳤다. 터키의 물가는 1년 전보다 20% 급등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 "경제적 독립"을 내세우며 자신의 저금리 정책을 방어하고 터키 관료들은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할 환율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기업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에르도안 발언 이후 리라화 가치는 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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