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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문이 열린다 (Ghost Walk,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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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오랜만에 보면서 화가 나는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퇴근하고 늦은시간에 수원에서 마포까지 발걸음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받지못한 괘씸함에 화가 난건지 모릅니다. 내가 영화를 만든데도 '이것과 같은 수준일까'라는 두려움에 마주하기 싫은 것일수 있습니다.


 장르는 드라마/미스터리 입니다. 스토리는 상당히 정적인 연출로 진행됩니다. 미스터리 장르라서 스토리언급은 스포가 될터이니 말하지 않으렵니다. 별로 스토리에 의미를 두고싶진 않을 수준이지만 어쨌든.. 나름 현대인들의 고민과 자아성찰적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몇 영화들을 보면 보편적 사람들의 어려운 삶을 공유하고있다고해서, 관객에게 연민을 유발할것이라 착각하는 감독들의 생각이 보입니다.


 단순히 '저사람은 저런 삶을 살고있구나.'라는 정보의 전달밖에 하지못하며, 주인공이 맞이하는 상황들의 의미가 단지 기능으로만 작동하게끔 시나리오를 씁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느냐'는 사실 저도 연구중인 과제입니다. 이와같은 이야기들은 주인공이 '아 나도 행복한 사람이었어!'라고 깨달으며 엔딩이 되어도 아름답지 않아요.


이 영화를 장르가 없는 영화라 말하고 싶습니다.(마동석 주연의 <동네사람들>도 비슷했네요.)


 상영이 끝나고 감독님과 배우의 gv가 진행되었고, 이상희 배우가 진행을 하였습니다. 찾아보니 이전에 다른 일정등을 통해서 gv를 많이 진행했더군요. 횡설수설하며 만들어진 영화치곤 감독의 태도가 안정적이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불손하게 글을쓰는 스스로도 싫으네요.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설정을 다방면으로 드러내는 편집본들이 있다고 합니다. 애초에 계획부터가 중구난방이었던겁니다. 장르도, 스토리도 전부다요. 일전에 다른 어떤 영화의 gv 행사를 참석하여 감독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본인이 디렉팅은 안하고 카메라를 직접 잡는다구요. 연출자는 그럼 안됩니다. 만들기 전에도, 만들면서도 열번 백번 필터링해가면서 씹고뜯고고치고버리고우겨넣어야 합니다. 하나의 주제를향해 영화는 질주해야합니다.

 초짜도 아닌감독이 미스터리, 공포, 드라마, sf가 장르인 영화에 온갖 매력없는 캐릭터를 때려박아 잡탕을 만들어놓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무려 장편영화로 입봉하는 수준인게요. 우스개로 하는 망상이지만 미스터리 소재다보니 흥미로운 시놉시스에 제작지원을 덜컥 받은게 아닐까 합니다. 여담으로 주조연 캐릭터를 무식하게 때려박았는데 신기하게 캐릭터가 살아있던 영화는 있었습니다. 작년에 관람했던 <죄많은 소녀>라는 영화였어요.


 gv인줄도 모르고가서 설레이며 봤는데 영화가 너무 졸렸네요. 영화보며 졸리다는 말도 잘 안 합니다. 그나마 반갑던 이상희 배우님마저 사인받으려 끝나고 서성였습니다만.. '저 사람도 돈받고 여기와서 시간이나 채워주다 집에 가는거겠지'라는 생각까지 들어 그냥 와버렸네요. 호감가는 배우기도 한데..


 작년에는 정말 '한국 독립영화의 해'라고 칭송할정도로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상업영화는 개인적으로 기대도 않지만 올해는 정말 독립영화마저도 씨가 마른터라 안타깝습니다. 주말에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을 관람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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