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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지난달 8일 아프간 북부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다. 테러 배후를 주장한 IS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순교자는 탈레반이 추방하려고 한 위구르족 무슬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례적인 일로, IS-K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자신들의 폭탄테러를 연관시킨 첫 사례이기도 하다.
중국은 현재 신장 위구르족 분리주의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활동을 경계하고 있다. 올해 8월 총공세를 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중국은 ETIM이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을 등에 업고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자 탈레반 정권은 여러 차례 "ETIM과 같은 테러단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 단체는 이미 아프간에서 떠났다"고 언급하며 중국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지난달 카타르에서 이뤄진 고위급 회동에서도 중국은 탈레반에 'ETIM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믿으며, 그러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완전히 안심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IS-K의 폭탄테러범 신원 공개는 이같이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는 탈레반과 중국 관계를 노린 것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진단했다. IS-K가 해당 테러를 통해 탈레반이 아프간에 머물렀던 위구르족처럼 점령지 내 소수민족을 보호할 역량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정책을 동시에 공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탈레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위구르족에 IS-K 합류를 독려하고, IS-K가 억압받는 무슬림을 대변하는 역량 있는 조직이라고 전 세계에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테러 직후 위구르족으로 알려진 테러범의 신원에 대한 언급을 일절 삼가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 중국이 이슬람 무장세력과 관련해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망했다. 최근 수년간 파키스탄 남부를 기반으로 한 분리주의 반군조직인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이 중국 등 외국이 지역 재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하며 테러를 자행하는 등 파키스탄 내 다수 무장세력이 현지에서 중국과 관련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엔 지역 분리주의 운동이 산발적 공격을 주도했다면, IS-K의 이번 테러 이후 중국을 향한 공격이 '성전'과 같은 더 큰 위험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최근 아프간으로부터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들어올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타지키스탄에 주둔 병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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