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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MG손해보험는 143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6억 원 적자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자본은 마이너스 1254억 원으로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이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MG손해보험이 청산과 계약이전 갈림길에 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노동조합·설계사·계약자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노조는 가교보험사 설립을, 설계사들은 메리츠화재 재매각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계약이전을 바라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MG손보는 143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6억 원 적자가 확대됐다. 같은 무료황금성게임
기간 자본은 마이너스 1254억 원으로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지급여력(K-ICS, 이하 킥스) 비율은 3.45%로 지난해 말 대비 60.6%포인트(p) 낮아졌다. 재무제표상으로는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거의 없는 셈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어울림엘시스 주식
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매각을 진행했다.
예보의 3차 매각 시도에도 불구하고 인수 대상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예보는 MG손보 매각 방식을 기존의 공개 입찰에서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메리츠황금성포커
화재가 어렵게 MG손보 인수에 나섰지만, MG손보 노조의 반대에 막혀 메리츠화재는 실사조차 착수하지 못하고 지난달 MG손보 인수를 포기했다.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 포기에 대해 금융당국은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이번 사안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릴게임설치
다.
124만 MG손보 계약자 '계약이전' 요구…보험료만 내고 보장 사라질 위기
MG손보 매각이 무산되면서 가입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MG손해보험 사태 고객 피해에 관한 청원'은 9일 기준 2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정부에 가입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황금성검증
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MG손보 가입자들은 계약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계약이전은 계약을 인수할 보험사를 선정하고 공사가 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지난 2001년 3월 리젠트화재는 금융감독위원회에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뒤, 같은 해 5월 예보에서 공개매각이 진행됐지만 결국 매각이 결렬됐다. 이듬해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에서 리젠트화재 계약을 전부 이전하는 방식으로 처리를 결정했으며, 당시 금융감독위원회는 리젠트화재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뒤 실사를 거쳐 5개 보험사에 계약이전을 결정했다. 당시 지난 계약조건 변경 없이 전체 보험계약과 자산 대부분을 계약이전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MG손보 보험계약자(개인·법인)는 총 124만4155명으로 이 중 예금자보호법상 보장이 어려운 5000만 원 초과 계약자는 총 1만 1470명(개인 2358명, 법인 9112곳)이다. 이들의 계약 규모는 총 1756억 원에 이른다. MG손보의 청산·파산 때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개인 737억 원, 법인이 1019억 원에 이른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 원까지는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 장치가 없다. 파산 시 절차에 따라 일부 파산 배당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해약환급금 보다 더 큰 문제는 보장이다. 오래전에 1·2세대 초기 실손보험, 암보험, 건강보험 등 각종 보장성보험을 유지해 온 고객들은 MG손보가 청산해도 비슷한 보장의 상품을 재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신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에 가입된 MG손보 가입자들은 오랫동안 보험료를 납입하며 상품을 유지왔지만 MG손보가 청 청산될 경우 갑작스럽게 보장이 사라지는 셈이다.
MG손보 설계사, 메리츠화재로 재매각 요구
MG손보 매각 불발로 MG손보 전속설계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금융당국에 청산이나 계약이전이 아닌 메리츠화재에 재매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MG손보 설계사들은 금융위 실무자와 면담하고 메리츠화재 우선협상대상자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에도 MG손보 영업가족협의회 소속 설계사 200여 명이 예보와 금융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MG손보의 재매각을 촉구하기도 했다.
MG손보 설계사들이 메리츠화재로 재매각을 요구하는 이유는 고용유지는 물론이고, 급여보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산이나 계약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계약이 이전될 경우 관리 책임자가 별도로 생기기 때문에 잔여수수료를 보전받을 수 없다. 잔여수수료는 초년도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으로, 해당 계약이 유지 및 관리될 경우에만 보전된다. 또 만약 MG손보가 청산될 경우 MG손보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인수 막은 MG손보 노조…가교보험사 설립 요청
MG손보 노조는 예보 산하에 MG손보 계약 전담 기구로 가교보험사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가교보험사를 설립할 경우 예보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
MG손보 직원 입장에서는 청산과 계약이전 시 일자리를 잃게 된다. 가교보험사를 설립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다. MG손보의 정직원은 지난해 연말 기준 518명으로 전년 동기 592명 대비 74명 감소했다.
MG손보 노조는 고용 승계 문제와 실사 과정에서의 민감한 자료 유출 등을 이유로 메리츠화재로의 매각에 반대했다. 결국 노조의 반대로 MG손보는 청산 또는 계약이전이라는 벼랑 끝 신세가 됐다.
500여 명의 MG손보 직원과 600여 명의 설계사들은 직장을 잃게 될 판이고 특히,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입한 MG손보 가입자들의 보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MG손보 노조의 이기심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물론 노조는 회사 직원들의 이익을 위해 결성된 단체지만, 노조원이기 전에 보험사 직원으로서 고객인 가입자들의 계약과 보장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보호 위해 계약 이전 유력...대형 손보사, 수익성·건전성 악화 불가피
MG손보를 두고 금융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MG손보의 청산과 함께 상위 5대 손보사로 계약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들의 전략·기획담당 임원을 소집해 MG손보의 계약을 나눠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고, 내부적으로 계약이전 여력 등 분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당국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MG손보 계약이전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MG손보의 장기보험 계약의 비중이 크고, 이 계약들의 손해율이 좋지 않아 계약을 인수하면 건전성, 손익 등의 악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선 리젠트화재의 계약이전은 금융당국의 자금지원이 있었고, 일부 계약에서는 수익도 발생했다"면서도 "MG손보는 장기상품 계약이 많고 손해율도 높아 손보사들에 계약이전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