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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굴욕적 대미투자 강요 및 한국 노동자 폭력적 인권유린 미국 트럼프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출국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사흘간의 방미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선 안 된다"는 외교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무리한 대미 투자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할 경우 '또 다른 청구서'를 들이밀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요구 수용 시 IMF? 그때보다 더할 것"
조한범 통삼현철강 주식
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 요구를 수용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현금으로 하면 한국은 1997년 IMF 외환위기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우선 "그때보다 더하다. IMF 땐 한국 경제에 누적된 문제가 있다고 치지만, 바다이야기게임장
이건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번에 이 대통령이 미국에 가지 않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안 된다. 지금 만나면 뭘 또 들이밀 텐데, 만나자고 그래도 만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가 요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만날 필요가 없다"고KINDEX밸류대형 주식
단언하기까지 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뒷모습) 미국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강훈식(맨 오른쪽) 대통령실 비2차전지수혜주
서실장. '플리커' 백악관 계정 캡처


조 연구위원은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투자 불가'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우리 외환보유고가 4,100억 달러 좀 넘는다"며 "이걸(3,500억 달러 현금) 주고 나면 우리는 동남아시아 빈국 수준의 외환보유국이 된다"고 짚었다. 이어 "3,50온라인주식투자
0억 달러는 5년 동안 우리 대외 투자 총액"이라며 "외국에서 받은 투자를 뺀 순투자일 경우엔 무려 35년 치"라고 덧붙였다. 한미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사인 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트럼프 만남, 시간 좀 걸릴 듯"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조 연구위원은 "(트럼프와) 만나겠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7월 담화에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북미) 수뇌부 정상 간 친분 관계를 인정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비핵화 형식이 아니면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하며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조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발언 의미를 "언제 어디서든 형식만 갖춰지면 트럼프는 만날 수 있지만, 상호 적대국(한국)에서 열리는 10월 경주 APEC에는 안 온다는 것"이라고 풀이한 뒤, "(그러나) 트럼프는 (북한) 비핵화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북미 정상회담까지) 물밑 접촉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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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 "美 요구 그대로 수용하면 '1997년 외환위기' 재발할 수도"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2206520005419)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