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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윈 총격사고에 영화계 진짜총 퇴출론…"CG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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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후 편집과정에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총격 장면을 진짜와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왜 촬영장에서 진짜 총을 사용하나? 아주 작은 위험도 용납돼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AP와 CNN 등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현장 스태프가 숨지는 사고로 영화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진짜 총을 완전히 퇴출하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G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주공간에서 미래와 과거로의 여행까지 CG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장면이 없지만 영화계는 여전히 촬영에 진짜 총을 사용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현실감 있는 장면을 만들려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진짜 총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어 보인다.

전문 총기 강사이자 총기 안전 코디네이터인 데이브 브라운은 2019년 미국 촬영감독 협회 잡지에서 "시각효과와 CG 기술 발달로 근거리 총격에서는 CG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공포탄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며 "그 장면이 가능한 한 진짜처럼 보이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포탄은 분명히 다른 방법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현실감을 준다"면서도 "공포탄도 총구에서 화약과 뜨거운 가스가 나와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는 무기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총기 관련 안전 규칙과 규정이 있어도 촬영장에서 진짜 총을 사용할 경우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ABC 방송의 경찰 드라마 '더 루키'(The Rookie)의 제작책임자인 알렉시 하울리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는 뉴멕시코 사건 발생 후 "어떤 위험도 너무 위험하다"며 현장 스태프들에게 "이 드라마 촬영에서는 더는 진짜 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총알 대신 모조품을 사용하는 복제 총을 촬영에 사용한 뒤 촬영 후 편집과정에서 CG로 총구에 섬광을 추가할 계획이다.

인기 배우 케이트 윈즐릿이 출연한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의 크레이그 조벨 감독은 트위터에서 "더는 공포탄이든 뭐든 장전된 총이 촬영 현장에 있을 이유가 없다. 법으로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연구소(AFI)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헐리나 허친스(42) 촬영감독을 가르친 촬영 감독 빌 딜은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저렴한 CG가 있는데 공포탄이 장전된 진짜 총을 사용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영화 제작에서 진짜 총 사용을 금지하자는 청원도 온라인(change.org)에서 시작됐다.

청원에 참여한 사람들은 알렉 볼드윈에게 영화계에서 자신의 힘과 영향력을 직접 행사해 촬영장에서 진짜 총 사용을 금지하는 일명 '헐리나 법'(Halyna's Law) 제정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1/001274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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