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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더는 못 구한다"... '병상 절벽' 부른 방역당국의 대응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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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2&oid=469&aid=0000643332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그간 행정명령으로 전국에서 추가로 확보한 중환자실이 1,135개가 있는데 이는 중환자 전문인력이 감당할 수 있는 체계 최대치까지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중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관리하는 것이 목표인데 여기서 더 병상을 늘리면 기존 의료자원을 잠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이제부터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하나 더 마련하려면, 다른 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기존 중환자 병상을 하나 더 빼앗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건 단순히 물리적 병상의 문제뿐 아니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자원의 분배 문제이기도 하다. 굉장히 위험한 문제에 빠져들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는 확진자 수가 2,000명대에서 4,000명 선으로 뛰어오른 데다, 지난 17일 위중증 환자 수가 522명으로 500명 선을 넘은 데 이어 계속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를 두고 '예상외의 위중증 환자 폭증세 때문'이라 설명했다. 확진자 수는 이 정도 불어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확진자들이 위중증 환자로 전환되는 비율이 지금처럼 높을지 몰랐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위중증 환자 급증과 그에 따른 병상 고갈은 이미 충분히 경고됐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위중증 이완율'을 따져보면, 지난달 중순 1.5%까지 떨어지면서 위드 코로나를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하지만 지난달 말 이미 이 수치가 2.5% 가까이 올라가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욕심에 방역당국이 이를 무시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백신 맞았으니 위중증 이완율이 1% 아래로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막연한 희망으로 이 수치를 무시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서두르지 않았다는 점도 실책으로 지적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 면역 효과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부스터샷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계속 강조했다"며 "그런데 방역당국은 ‘전 국민 70% 접종 완료’에만 취해 ‘위드 코로나’로 곧바로 가 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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