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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믿어도 될까?’…아프간 혼란 속 짙어진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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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는 15일(현지시각) 아프간 사태가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안보 정책과 미국에 안보 문제를 의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인 자신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아프간 정책을 결정한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국제개발부 장관을 지낸 로리 스튜어트는 “미국의 군사 능력만큼이나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미국의 역할이 다시 위태로워졌다”며 “세계에 영감을 주고, 등불이었던 서구 민주주의가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외교위원회 국장인 캐서린 클리버 애쉬브룩도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투명하고, 공개적인 교류를 약속하며 취임했다”며 “미국은 대서양 동맹국과의 관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립서비스에 그쳤고, 여전히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우선순위를 따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이번 사태로 2015년 시리아 내전 때처럼 수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밀려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랍의 미국 동맹국도 비슷한 의문에 직면해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안보 컨설턴트 이네그마의 책임자인 리아드 카와지는 <워싱턴 포스트>에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일이 도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과 미국이 아프간에서 손을 떼면서 큰 혼란을 초래한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좀 더 직설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홍콩을 겨냥한 논평에서 홍콩을 위해 ‘대기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믿지 말라는 신호로 아프가니스탄을 인용했다. 이 매체는 “미국 정치인들이 누구와 함께 서겠다고 주장하든, 결국 불운과 사회 불안, 심각한 결과를 겪게 된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국방정책협의회 의장인 표도르 루키야노프는 “러시아는 카불에서 미국이 설치한 정부가 무너지는 속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소련이 남긴 정부는 붉은 군대의 철수 이후 3년은 버텼다”고 비꼬았다. 소련은 1979년 아프간을 침공했다가 무장 독립세력인 무자헤딘의 저항을 버티지 못하고 1989년 철수했다. 무자헤딘은 1992년 친소 정권을 무너뜨리고 아프간 이슬람 공화국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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