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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첫인상과는 했던 정해져 있었다. 말을 정면으로지난해 7월 중국 허베이성 칭룽현에서 발굴된 ‘푸라오사우르스’ 골격. 쥐라기 중·후반에 살았던 이 공룡은 조류와 비슷한 발성 기관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하이룽/중국과학원 제공


공룡이 등장하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공룡들이 흔히 울부짖거나 포효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공룡들이 실제로 어떤 소리를 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한 초식공룡 화석에서 새와 유사한 발성 구조가 확인돼,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쉬싱 박사 등 중국 베이징 중국과학원 연구진이 중국 북동부 허베이성에서 발견한 ‘푸라오사우르스’(Pulaosaurus) 화석에서 성대 움직온라인신천지
임을 조절하는 연골인 ‘피열연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11일 과학 저널 ‘피어 제이’에 공개한 논문에서 “비조류(Non-avian) 공룡 가운데 이런 기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푸라오사우르스 화석은 지난 2024년 7월 중국 허베이성 칭룽현에서 출토된 1억6300만년 전 암석에서 발견됐다. 중국 신텍 주식
신화에 등장하는 용인 ‘푸라오’(Pulao)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푸라오는 큰 울음소리를 내는 용으로 그려져 왔다고 한다. 발견된 화석에는 공룡 골격이 대부분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었는데, 몸길이는 약 60㎝이고 부리가 달려있었다. 쥐라기 중·후기 살았던 이 공룡은 이후 하드로사우르스류(오리주둥이 공룡)와 케라톱스류로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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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라오사우르스 화석이 발견된 지층에서는 날개가 달린 공룡 ‘안키오르니스’나 깃털이 있는 초식공룡 ‘티안율롱’ 등도 함께 나왔지만, 이들과 달리 푸라오사우르스의 외형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연조직은 발견되지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공룡의 목 부분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바로 조류의 후두 구조와 유사한 연골 기관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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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동물의 후두는 호흡을 위한 기도를 보호하는 동시에 다양한 소리를 내는 역할을 한다. 대개 현존하는 파충류는 연골로 된 후두를 통해 간단한 울음소리나 신음을 내는데 그치지만, 조류는 후두가 아닌 기관지 끝의 고유한 발성 기관인 ‘울대’(syrinx)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나아가 일부 종의 경우 인간의 언어를 흉내낼 정도로 정교이-글벳 주식
한 발성이 가능하다.
그동안 공룡이 이 가운데 어떤 발성 기관을 지녔는지는 오랜 수수께끼였다. 쉬 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잘 보존된 공룡 골격을 발견하더라도 발성 기관의 연골들은 매우 얇고 섬세하기 때문에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지난 2023년 백악기에 살았던 갑옷공룡인 ‘피나코사우르스’ 화석에서 골화된 후두 구조가 발견되면서 일부 비조류 공룡이 후두를 통해 소리를 냈을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다. 그런데 그에 이어 푸라오사우르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성 기관이 발견된 것이다.
푸라오사우르스와 피나코사우루스는 계통상 수천만 년의 ‘진화적 간극’을 두고 떨어져 있는 데다, 현생 조류로 이어지는 ‘공룡 조상’과는 거리가 멀다. 연구진은 이 때문에 “서로 다른 계통에서 유사한 발성 기관이 발견된다는 것은, 현생 조류의 울음소리가 공룡 시대부터 점차 진화해온 결과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현재까지 새가 아닌 공룡에서 현생 조류가 가진 울대가 발견된 적은 없다. 다만 쉬 박사는 발성 기관이 더 잘 보존된 화석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연구를 더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푸라오사우르스는 과연 어떤 소리를 냈을까. 새처럼 지저귀었을까, 쥐처럼 찍찍댔을까 혹은 악어처럼 그르렁댔을까. 쉬 박사는 “그건 여전히 알 수 없다”면서 “아주 이상한 소리였을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