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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25만원 선을 내주며 지난 6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이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 진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도체 대표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4.11%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2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으로 낙폭은 12%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5만원 아래로 내려앉제이스톡
은 것은 지난 6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조정과 함께 AI 업종의 과열 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한다.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 전반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지수는 0.67% 하락했고, 반도체주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72% 밀렸다. SK하이닉스의 핵심 고객갤럭시탭증권사
사인 엔비디아 주가 역시 0.14% 하락한 17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았고, 이 영향이 국내 반도체주로도 확산됐다.
시장 불안을 키운 직접적인 요인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그는 최근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제대혈관련주
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 불능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AI 업계의 상징적 인물인 올트먼의 발언 이후 AI 관련 종목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가속화됐다.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에는 AI 관련 업종 전반의 조정뿐 아니라 구조적인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2010년주도주
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HBM4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앞세워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HBM3E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강세를 유지하지만 HBM4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 둔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이황금성 다운로드
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7만 6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누적 상승률은 18%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HBM4 시장 진입에 따른 성장 모멘텀,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으로 인한 저평가 매력 등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키움증권과 KB증권 등은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내 ‘톱픽’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경쟁 심화와 업황 둔화로 단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2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와 경기 전망에 대한 발언이 기술주 전반의 흐름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경우 기술주 조정이 한층 더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AI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단기 등락에 흔들리기보다는 중장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