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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아트 페스티벌 2025(UTORO ART FESTIVAL 2025, 이하 UAF2025)’가 일본 교토 우토로 지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이주, 정착, 공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국제 행사로 오는 10월 10일 대장정의 개막식을 맞이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과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상처를 넘어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다. 특히 이번 우토로 아트 페스티벌(UAF2025)은 우토로 마을의 역사적 맥락과 차별과 고난을 극복하고 공생을 정상제이엘에스 주식
모색하는 긍정의 정신에 주목하며, 이를 ‘이주’, ‘정착’, ‘공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배치한다. 교토와 일본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세계인들과 우토로의 정신을 공유하고,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우토로 마을 공동체의 경험을 재해석하는 시공을 초월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전시는 우토로평화기념관, 괴테인스티투트 빌라카모가와, 도시샤대학이라는 세 장소에서 진귀금속관련주
행되며, 각 장소는 ‘이주’, ‘정착’, ‘공생’이라는 키워드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맥락을 제공하고 있다.식민지 잔재와 차별을 마주하는 ‘우토로평화기념관’, 과거 낙인을 성찰하며 미래 희망을 모색



(윗 왼쪽부터 시계방향) 하전남 작가의 「풀다 그러나 숨 쉴바다이야기주소
뿐」, 이끼바위쿠르르의 「헬로 헬로 반둥」, 생명평화미술행동의 「피어라! 민들레」, 오키도 미오 작가의 「중개자 Inbetween」(우토로 아트 페스티벌 실행위원회 제공)


주요 전시 및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면, 10월 10일 식민지 잔재와 차별의 절망을 마주하는 공간인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 과거 릴게임꽁머니
낙인을 성찰하며 미래 희망을 모색하는 개막 선언 및 퍼포먼스, 오프닝 마당극과 함께 전시회가 진행된다. 하전남(재일 교포 3세) 작가의 《풀다 그러나 숨 쉴 뿐》을 통해 한지로 만든 줄이 달린 쓰개를 쓴 퍼포먼스가 도항, 분단, 식민지 잔재의 역사적 무게를 상징하는 줄을 내려놓으며 관객과 함께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재일 코리안 세대가 짊어진 역사적 굴레로부한일건설 주식
터 벗어나려는 감정과 자유롭고 의연한 삶을 향한 희망을 표현한다. 또한, 오사카 극단 ‘달오름’의 마당극 《우토로》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전쟁 중 조선인 노동자들의 합숙소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우토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제강점기 금지되었던 한국 전통 연희 형식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는 전시회도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 한 달간 진행되어 관객들의 시선을 끌며 흥미와 감동을 전해 준다. 하전남 작가의 《근소한 차이의 공간》은 조선의 한지와 일본의 화지로 만든 집, 이불, 병풍 설치를 통해 어제와 오늘이 근소한 차이로 공존하는 재일동포의 뿌리와 삶의 모습을 표현해 탐색한다. 이끼바위쿠르르(조지은, 김중원, 고결 작가, 한국) 시각연구밴드의 《헬로 헬로 반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에 잔류한 조선인 군무원들이 현지인과 함께 불렀던 ‘할로-할로 반둥(Halo-Halo Bandung)’ 노래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과 자신들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의지를 담은 노래이다. 이끼바위쿠르르는 이를 그런 맥락에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했던 반둥 시민들의 노래로 해석하고 있다. 생명평화미술행동(홍성담, 전정호, 홍성민, 박성우, 박태규, 전혜옥 작가, 한국)의 《피어라! 민들레》는 전쟁과 파시즘으로 인한 디아스포라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재일 코리안이 고통을 이겨 내고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려는 희망을 형상화한 대형 걸개그림을 선보인다. 오키도 미오(재독 일본인) 작가의 《중개자 Inbetween》은 일본, 남한, 북한 세 국가 사이의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관계를 상징하는 깃발 설치 작품으로, 우토로 주민들의 정체성과 공동체 회복력을 반영하고 있다.독일 문화와 교육의 공간 ‘괴테인스티투트 빌라카모가와’, 낯선 문화 속 이주의 경험을 상징



(윗 왼쪽부터) 린다 하벤슈타인 「푸른 꽃이 피는 풍경(좌) / 플라시보효과(우)」, 테루야 유켄 「주홍새, 붉은 하늘」, 니카 오블락과 프로모즈 노박 「키스 The Kiss」, 임지애 (KR/DE) 「기본무」(우토로 아트 페스티벌 실행위원회 제공)


괴테인스티투트 빌라카모가와는 낯선 언어와 문화를 통해 이주를 경험하는 장소로, 임지애와 조혜미의 렉처 퍼포먼스 《맡겨진 기억》, 오키도 미오의 《중개자》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10월 10일 진행되는 오프닝 렉처 퍼포먼스인 임지애(재독 한국인)의 《맡겨진 기억 Entrusted Memories》는 안무가 임지애와 재일 코리안 무용수 조혜미가 춤을 통해 세대 간 기억의 전승과 트라우마의 유산을 탐색한다. 아울러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시되는 △오키도 미오(재독 일본인)의 《중개자 Inbetween》는 한국, 북한, 일본 국기 패턴을 조합한 깃발을 통해 재일 코리안의 역사를 암시하며, △린다 하벤슈타인(독일인)의 《액체기억 Liquimnēsis》는 동독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할로렌 초콜릿을 통해 주변화되고 흡수당한 문화에 대한 기억과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내면의 갈등을 시각화했고, △테루야 유켄(재독 일본인)의 《주홍새, 붉은 하늘》은 전통적인 문양 대신 전투기, 경찰차 등 현대적 상징과 소비문화 상품 포장지로 만든 스텐실을 사용해 오키나와의 전후 도전과 회복력을 보여 주며, △후지이 히카루(일본인)의 《재를 읽다 Reading the Cinders》는 냉전 시대 좌파 잡지의 ‘잔재’로 구성된 평면 작품을 통해 미디어가 신념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기억을 조직하며 망각을 통치하는 권력 장치로서의 역할을 탐구하고 있다. 또한, △니카 오블락과 프리모시 노박(슬로베니아)의 《키스 The Kiss》는 디지털 공간에서 서로에게 키스하듯 몸짓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통해 화면과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며 신체적 접촉을 잃어 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알렉산더 슈타익(독일인)의 《집안의 대소사 Family Affair》는 유대교에서 정교회로 개종한 증조외할머니, 나치당 가입 할아버지 등 복잡한 가족사를 통해 제3제국 시기를 마주하며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침묵과 고통의 유산을 드러내고 있다.윤동주 시비(詩碑)가 있는 ‘도시샤대학’ 문학을 통한 이방인의 삶을 기억하다 도시샤대학은 윤동주 시비가 있는 장소로, 이방인의 삶과 문학적 기억을 되새긴다. 윤동주 시비 헌화식이 10월 11일에 진행되며,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후소칸에서는 생명평화미술행동(한국)의 《피어라! 민들레》가 재일동포이주사와 윤동주의 시를 형상화한 대형 걸개그림으로 희망과 호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10월 11일부터 10월 22일까지 간바이칸 갤러리에서는 기슬기(한국)의 《우리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가 윤동주가 죽지 않았다면 만났을지도 모를 이바라키 노리코 시인의 일상과 병렬 배치되어 전쟁이 박탈한 두 젊은이의 일상을 드러내며, 최지목(한국)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가 물의 은유를 통해 경계를 넘는 재일 코리안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저항, 공생을 가시화한 작품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10월 11일에는 “‘결’-이어지는 마음”이라는 차별과 고난을 극복하고 일본 사회 안에서 상생과 이해를 모색해 온 재일 코리안 커뮤니티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양한 박동과 목소리를 통해 드러내는 대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1월 2일 개최되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우토로에서 본 세계’에서는 저널리스트, 학자, 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우토로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식민주의, 전쟁, 차별, 인권, 공생 등의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우토로 마을의 역사와 예술적 재해석으로 이주와 정착, 그리고 공생의 의미로 미래를 모색 이번 우토로아트페스티벌(UAF2025)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인정함으로써 함께 살아갈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다. 우토로의 경험은 특수한 사례이지만, 그 안에서 발견되는 보편적 가치와 질문은 전 세계적 이주와 공생의 문제에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토로 아트 페스티벌 실행위원회는 이번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태어난 고향을 떠나 교토 우토로 지역에 새로운 터전을 일군 이주민들의 삶과 투쟁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이주 현상 속에서 ‘강요된 이주’와 ‘자율적 이주’를 모두 아우르며, 약 1억 명에 달하는 이주민들의 현실과 희망을 예술 작품으로 조명한다. 결국 이번 전시를 통해 이주는 개인과 공동체에게 뿌리내림의 간극과 새로운 정체성 형성이라는 과제를 안겨주는 글로벌 현상을 교토라는 구체적 장소에서 재해석한다. 한편, 우토로는 1940년대 전쟁 중 군용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합숙소에서 시작된 마을로, 종전 후에도 이곳에 남은 사람들은 1987년 갑작스러운 퇴거 위기에 맞서 수십 년간 투쟁해 왔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토지 문제를 넘어 식민지 지배의 역사, 정주권, 공생의 문제를 동시에 제기했다. 정래연 기자 fodus020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