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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1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2024.10.18.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1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구달 박사는 침팬지에게 숫자 대신 이름을 붙인 첫 연구자로, 유인원이 인간처럼 도구를 쓰며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최초로 관찰해 동물학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AFP에 따르면 제인 구달 연구소는 강연 투어 중이던 구달 박사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구달 박 대연롯데캐슬레전드 분양가 사의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아버지에게서 선물 받은 침팬지 인형을 평생 간직했고,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 '타잔'을 열렬히 탐독했다.
구달 박사는 201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10살에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들과 함께 살고 그들에 관한 책을 쓰는 꿈을 꾸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꿈은 TS삼성저축은행 1957년 친구의 초대로 케냐를 방문한 뒤,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와 일하기 시작한 뒤로 현실이 되었다. 구달 박사는 리키 박사의 추천으로 탄자니아에서 미국의 다이앤 포시 박사, 캐나다의 비루테 갈디카스 박사와 함께 유인원 연구를 시작했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아 과학적 훈련도 부족했지만, 리키 박사는 "동물과 자연에 대한 열정과 컨설턴트 지식, 왕성한 에너지, 굳건함이 그를 훌륭한 침팬지 연구자 후보로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결정에 대해 회상했다.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구달 박사는 스승의 믿음에 보답할 만한 경이적인 관찰을 해냈다. 침팬지들이 풀잎 줄기로 개미집에서 흰개미를 낚아 올리고, 흰개미를 굴에서 더 잘 파내기 위해 가지를 다듬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꿈에론연체 리키 박사는 구달 박사가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연구를 하도록 권유했다. 구달 박사는 학부 학위 없이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8번째 인물이 됐다.
침팬지들이 영아 살해, 집단 간 영토 전쟁 등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과거 학계에는 침팬지가 인간보다 온순하 아이폰통신요금 고 평화로운 존재라고 보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구달 박사의 연구는 침팬지가 도구를 쓰고 감정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잔혹성까지 나타내는 등 인간과의 유사성이 훨씬 복합적임을 보여 주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냈다.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2013년 11월 23일(현지시간) 칠레 페냐플로르의 영장류 재활센터·구조소에서 콜롬비아흰얼굴카푸친 새끼를 안아 들고 있다. 2013.11.23.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침팬지 연구와 보전을 위해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한 구달 박사의 삶은 1980년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1986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침팬지들이 의학 연구에 이용되고 덫에 걸려 야생육으로 팔려나가는 데다 서식지 파괴로 삶의 터전까지 잃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후 구달 박사는 연구실 밖에서 전 세계를 누비며 야생동물 보호 활동에 매진했다. 1991년에는 동물과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청년 운동 '루츠 앤 슈츠'((Roots & Shoots)를 시작했다. 이 운동은 오늘날 60개국 이상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구달 박사는 2004년 영국 왕실로부터 남성의 기사에 해당하는 데임(Dame) 작위를 받았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사망 직전 게시된 마지막 영상에서, 구달 박사는 자신을 상징하는 초록색 옷을 입고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은 '봉주르'(Bonjour)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구텐 모르겐'(Guten Morge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후-후-후-후-후-후-후!' 그게 침팬지어로 '좋은 아침'이에요.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