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내년 1월 의원직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X


“충성심은 양방향이어야 한다(Loyalty should be a two-way street).”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호위무사이자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여전사’로 불렸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은 21일(현지 시각) 이렇게 말하며 의원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 골드몽사이트 X)에 올린 영상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5일을 끝으로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싸웠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가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서운함을 ‘쌍방향 충성’이라는 말로 지적하며 스스로 의원직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릴짱릴게임지난해 8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 JD 밴스의 유세 집회에 참석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강경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 속하지만, 최근 오바마케어와 관련해 공화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주전함야마토게임그린 의원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트럼프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2020년 조지아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각종 음모론을 신봉하고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트럼프의 팬덤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2020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내가 주도했다면 무장했을 것이고 성공했을 것”이라는 과격한 발언이나,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릴게임5만 을 거부하는 기행은 그를 ‘여자 트럼프’로 각인시켰다. 그는 트럼프가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마다 가장 앞장서서 방어했고, 그 대가로 트럼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 내 실세로 군림해 왔다. 2024년 대선에선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된 바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둘의 밀월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엡스타인 바다이야기무료 문건’이었다.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그린 의원은 오히려 “모든 문건을 공개해 의혹을 털고 가야 한다”며 정면 돌파를 주장했다. 트럼프 측은 이 이슈가 조용히 덮이길 원했으나, 믿었던 그린이 오히려 불을 지피자 격분했다. 그린 의원은 한술 더 떠 트럼프가 국내 물가나 의료 문제보다 외교 문제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지지 연설을 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돌아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자비한 보복이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린을 “공화당의 수치” “배신자(Traitor)”라고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심지어 그린의 이름(Green·초록)을 빗대 “초록색은 썩으면 갈색(Brown)이 된다”고 조롱하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그린의 지역구 경쟁자를 지원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라는 권력이 나를 파괴하기 위해 수백억 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공포감을 호소했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며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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