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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뿐이었다. 하더군. 않고 되었지. 혜주에게만큼은 자신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여기에 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옥의 일부로 살아갈 것인가, 지옥 아닌 것을 구별하여 지속시킬 것인가.’

서주부터 거대한 ‘지옥불’이 휘몰아쳤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의 작곡가 정재일(43)이 생애 처음으로 만든 풀 오케스트라를 위한 관현악곡 ‘인페르노’(Inferno·지옥)다. 이 작품은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65)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곡으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연주로 처음 공개됐다.




정재일 작곡가가 황금성2
지난달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연주로 자신의 첫 관현악곡 ‘인페르노’(지옥)를 공개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은 정재일의 신작 ‘인페르노’를 들고 미국 투어에 나선다. 미국 5회차 순회공연에서 투어의 시작인 27일 뉴바다이야기 모바일게임
욕 카네기홀과 11월1일 마지막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 무대를 장식한다.

‘인페르노’는 정재일이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영감을 받아 쓴 18분 분량의 곡이다. 4개 챕터로 이뤄진 곡으로, 인간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옥 풍경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Maest추천주식
oso’(마에스토소·장엄하게)로 시작한 곡은 2악장 ‘Furioso’(푸리오소·미쳐 날뛰듯)라는 지시어처럼 혼돈에 찬 지옥 풍경을 본격적으로 펼쳐냈다. 불협화음으로 이뤄진 3악장과 끝을 향해 가는 4악장은 ‘지옥 속 정적’을 그려내기에 충분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서사시의 영화 한 편이 ETF거래량
금세 지나간 듯했다.




음악평론가들에 따르면 작곡가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잘 만들어진 영화음악(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송주호 음악평론가는 “일단 작품 자체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유성기업 주식
뮤직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표현해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 점에서는 충분히 잘 해냈다”며 “츠베덴 감독이 원했던 서사와 작곡가의 의도가 부합한 곡”이라고 평했다. 다만 “현대적인 화음을 잘 썼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선 부족해보였다. 전달하고자 하는 정서가 관객에게 도달하기에는 후반부 리듬이 너무 단순해졌다”고 아쉬워했다.
허명현 음악 칼럼니스트는 “나름대로 서사도 있고 관현악곡이 갖춰야 할 요소를 빠뜨리지 않은 잘 만들어진 영화음악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과연 클래식 공연장에서 이 음악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에 대해선 약간 의문이 든다”고 했다.
서울시향 연주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지옥의 불협화음을 충분히 제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기술적 앙상블은 물론 투어를 앞두고 잘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리듬이 단순해지는 문제를 연주력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서울시향의 이번 실험적인 시도에 대해 허명현 칼럼니스트는 “서울시향만큼의 국제적 인지도나, 영향력이 아니면 추진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며 “지금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이자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정재일 작곡가를 통해 서울시향이 누리는 홍보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이번 신작 발표는 정재일의 음악 세계가 더 확장된 기회이자, 그의 음악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보고 싶게 한 연주라는 사실은 확실하다”며 “유명 작곡가이자 충분히 잘 써진 작품인 만큼, 이번 미국 투어에서도 이슈화 되고, 긍정적으로 수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일_(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LMTH)


김미경 (midor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