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감금 피해 및 사망 사건 관련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캄보디아는 한때 한국 여행 업계에서 대표 관광지로 꼽혔다. 한 유명 연예인은 작년 캄보디아의 한 행사장을 찾아 “캄보디아는 훌륭한 국가”라고도 했다. 그러나 최근 캄보디아를 찾은 한국인들이 잇따라 감금·납치되면서 한국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외교 당국 등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현지에서 납치·감금돼 고문을 받다가 숨진 대학생 A(22)씨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논술 8월 14일 언론 보도를 통해서였다. A씨가 숨진 채 현지 경찰에 의해 발견된 지 엿새 만이었다. 한국 외교부는 당시 이 기사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유가족 보호를 위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 추가 보도에는 신중을 기해 달라”고만 신한은행 스마트적금 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최근까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캄보디아 곳곳에서 납치·감금됐다는 신고가 피해자 본인이나 가족들을 통해 추가로 접수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경찰관 2명이 파견된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 경찰관 1명을 추가 파견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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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검찰이 기소한 한국인 살해 용의자들 캄보디아 현지 검찰이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한 중국인 피의자 3명. 이들은 지난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캄보디아 정보부 홈페이지


희망패키지적금A씨 시신은 두 달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사원에 안치된 채 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도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 당국자는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은 캄보디아에 올해에만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4000억원 넘게 투입했다. ODA 협력국 가운데 1년 새 지원 폭을 가장 크게 높였다. 정 인터넷소액대출 부 안팎에서도 “외교부가 캄보디아를 상대로 ‘레버리지’(외교적 지렛대)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외교 당국이 A씨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해 뒤늦게 움직이는 모습이 감지된 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나서면서부터다. 수차례 현지 외교 당국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던 A씨 유족은 A씨 부검이나 시신 운구 등이 계속 미뤄지자 박 의원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이 외교부와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등과의 공조 등을 요구하자, 정부는 그제야 현재 3명인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파견 경찰을 2교대가 가능한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



캄보디아 길거리에 버려진 여권들 지난 6월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캄보디아 거리의 사진.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여권이 무더기로 나왔다./소셜미디어


외교 당국의 소극적 대응은 전에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6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감금됐던 40대 남성이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대사관 직원은 “구글로 번역해 직접 현지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 이 남성은 직접 범죄 단지를 탈출해 대사관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사관 직원은 이번엔 “업무가 시작된 뒤 (대사관 건물에) 들어오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외교부는 “초동 대응이 충분치 않았다”고 했다.
외교 당국이 국민에게 캄보디아에서 납치됐을 때 본인이 직접 신고하라고 안내해 온 것을 두고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안내에 따르면 납치된 사람은 위치, 연락처, 건물 사진, 여권 사본, 얼굴 사진, 구조 요청 영상 등을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직접 보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캄보디아 경찰 방침을 그대로 안내한 것이다. 외교 당국은 “제3자가 신고해서 현지 경찰이 출동했더니 감금 사실을 부인하고 (캄보디아) 잔류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교부가 캄보디아 당국과 협상을 통해 복잡한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무성의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현지에서 교민과 한국 관광객 안전을 책임지는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 자리는 지난 7월부터 석 달째 공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