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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본] 인테리어뉴스

더불어 사는 행복, 소셜하우징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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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아이를 위해 지은 부산 일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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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과 연대는 지금 우리 사회와 삶을 관통하는 가장 핫한 키워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 동료와 이웃, 공동체와의 연대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던 이들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전문성과 정서를 교류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협력과 연대의 핵심이다. 주거문화에서도 협력과 연대의 집짓기는 글로벌한 트렌드다. 전세계는 지금 모여 사는 집, 소셜하우징 열풍에 빠져있다. 흔히 고하우징, 컬렉티브 하우스, 공동주택이라는 말로도 대신하는 소셜하우징은 21세기에 떠오른 제3의 주거 형태로, 함께 모여 소통하며 사는 삶에서 터 큰 가치를 꿈꾼다. 

 

 조합을 결성해 함께 짓는 공동주택이나 한 건물에 여러 구성원이 모여 살며 공동의 공간을 나누는 쉐어 하우스, 또 관심사나 가치관이 같은 이들이 한 마을에 모여 사는 것도 소셜하우징의 대표적 형태다. 그들은 모여있지만 독립성이 확보되는 공간 구성과 커뮤니티 공간을 갖는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이수, 커뮤니티, 공동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소셜하우징은 형재 미국, 캐나다, 일본을 거점으로 전 세계로 확산중이다. 

 

국내에서도 소셜하우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동체 주택 1세대라 할 수 있는 성미산마을의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와 같은 코하우징, 마을 공동체 등 다양한 형태의 소셜하우징이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가 조성한 사회투자기금도 소셜하우징 등에 30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집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함께해서 행복한 사람들. 목적과 지역, 연령, 직업 등 구성원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하는 대한민국 소셜하우징의 오늘을 만나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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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집을 지어주기 위해 부모들이 의기투합했다. 내 자식뿐 아니라 모두의 아이를 위해 방 한 칸씩 내어 마당과 수영장이 있는 소셜하우스를 만든 것. 아이들은 잉ㄹ오집에서 친구, 이웃과 더불어 함께 자란다. 아이를 아파트에서 비우는 부모 대부분은 "뛰지 마라"는 잔소리를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그렇게 아이를 단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집을 바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경제적인 문제 등 현실에 쫓겨 그저 막연히 마음속으로 새각만 할 뿐이다. 넓은 마당과 야외 풀장, 텃밭이 있는 일오집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그런 작은 바람에서 출발한 소셜하우징이다. 혼자라면 엄두도 내지 못 했을 일이지만 여럿이 힘을 함쳐 함께 이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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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니고 있던 대안학교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집을 짓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토지매입부터 설계, 시공사 선정, 자금조성 등 집 짓는 모든 과정을 의논하고 결정햇다. 우여곡절 끝에 환성된 일ㄹ오집은 14가구와 1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잇다. 이름도 그래서 일오집이다. 300여평의 대지에 세동의 건물을 'ㄷ'자로 배치하고 그 가운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중정형으로 마당과 미니풀장, 텃밭도 만들었다. 마당을 비롯해 커뮤니티 공간 등 함께 쓰는 공간은 각 세대에서 방 한 칸만큼씩 땅을 내놓앗기에 가능했다. 개인 공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한 것. 마당 면적만도 100여평 정도로 용적률을 양보해서라도 마당당 넓은 집을 짓고 싶은 그들의 바람을 그대로 옮겨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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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오집의 설계는 부산국제영화제 피프 파빌리온을 건축한 한국해양대학교 건축학부의 안웅희 교수가 맡아 진행 햇다. 그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구조에서 벗어나 세대별 맞춤 디자인을 적용햇다. 단순히 구조가 다른 14채의 집이 모여 있느 ㄴ것이 아니라 각 가정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 패턴, 가조 구성원에 맞춰 모두 오더메이드로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다. "일오집의 14집은 모두 다 다르게 생겼어요. 저희 집은 두개 층을 사용하는 중층형 구조예요.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 옆에는 짤막하게 미끄럼틀을 만들어주었고, 전용 마당에는 나무 데크를 깐 테라스와 작은 텃ㅅ밭도 마련했어요." B동 102호에 사는 이선경씨는 일오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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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집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바닥재부터 싱크대, 욕조 등 모든 것을 스스로 발품을 팔아 선택햇다. 내 집이 생기면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를 모두 적용한 것. 거실 책장부터 싱크대 틈새레 넣을 수납장 등 필요한 것은 웬만하면 뚝딱 만들어내는 손재주가 좋은 남편 강성배 씨까찌 가세하자 온전히 부부 취향에 맞춰진 집이 완성되었다. 넓은 집은 아니지만 계단 아래 책상을 놓아 같이 서재를 만들고 좁은 욕시에는 두 아이가 들어가도 비좁지 않은 넉넉한 욕조를 만들어 넣엇다. 또 마당으로 문이 활짝 열리는 폴딩 도어를 단 작은 공간에는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핸드메이드 비투를 만드는 이선경 씨만의 작업실도 있다. 애초에 설계 단계부터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췄기 때문에 집 안 구석구석 자투리 공간까지 알차게 활용하고 잇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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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층으로 지어진 B동은 101호와 102ㅎ, 그리고 401호 402호 이렇게 네 세대가 산다. 한 세대가 두 층을 사용하는 구조인데, 재미있는 것은 윗집의 출입문이 3층이 아닌 4층으로 나 있다는 것. 가족들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거실을 4층층에 두어 층간 소음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설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점은 1층에 정원이 있다면 4층 집에는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잇는 천창과 밖으로 시원하게 탁 트인 창문이 있다는 것. 그들은 그럴게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소유하고 누린다. "거실과 주방이 있는 4층이 아이들의 놀이방 겸 저의 작업 공간이에요.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요. 아이들이 뛰어도 어차피 3층 역시 저희 공간이기 때문에 층간 소음걱정이 훨씬 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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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호 김민지 씨네 가족은 일오집이 처음 입주를 시작한 지 일 년쯤 뒤인 지난해 5월 부득이한 사정으로 빠지게 된 다른 세대를 대신해 이사왔다. 서현이와 서준이는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언니 오빠가 생긴 것이 좋다. 한복 디자이너인 ㅇ민지 씨와 남편 창환씨가 급한 일이 생겨 아이를 채익ㄹ 여력이 되지 않을 때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것도 든든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엄마에게는 언제든지 육아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힘이 된다. 남편 역시 학교와 직장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또 다른, 제각각 집업이 다양한 형 동생으로 새로운 인맥이 형성 되었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부모님들도 지금은 지지하고 응원해준다. "일오집에 들어오고 나서 생활비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아파트에 살 때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놀이공원이든, 체험 프로그램이든 어디든 나들이를 해야한다는 압박감 같은 것이 잇었는데, 이고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수영장도 잇ㄱ, 텃밭도 있고, 마당도 도서관도 함께 놀 친구들도 여기 다 있으니까요." 일오집은 열네 가족 모두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가장 만족스러운 집이다. 

 

 

 

 

발행 2015년 9월호

기획_전수희 기자

사진_박동민 

 

출처_네이버 매거진_ 리빙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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