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원 중도타워에서 열린 뷰티·웰니스 행사를 찾은 관람객이 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 AI 기술이 접목된 K-뷰티 체험을 하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뷰티 3대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찍이 탈중국에 성공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훌쩍 증가한 반면 여전히 중국에 발목 잡힌 LG생활건강(051900)과 애경산업(018250)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 169억 원, 영업이익 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41%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는 매출 1조 1082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8%, 39% 늘었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 립,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라네즈
브랜드, 글로벌 더마 시장 진출 가속화 중인 에스트라 브랜드, 기능성 헤어케어 제품을 강화한 려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미주 시장에서 라네즈가 고성장한 가운데 에스트라, 한율 등 신규 브랜드 확산이 본격화됐고 코스알엑스는 바이럴 확대로 틱톡샵 매출이 늘었다.
유럽 및 중동(EMEA) 시장에서는 신규 브랜드 진출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뤄졌고 중화권 시장은 사업 구조와 체질 건전화로 흑자 전환했다. 려 브랜드 등 헤어 카테고리 매출에서 성과를 보였고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시장도 브랜드별로 고객 접점이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 진입과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 사옥(왼쪽)과 애경산업 사옥(LG생활건강, 애경산업 제공)
반면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은 중국 내수 소비
둔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93억 원(+2.4%), 영업이익 73억 원(-23.6%)을 공시했고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 5800억 원(-7.8%), 영업이익 462억 원(56.5%)으로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 부문 사업 부진이 두드러진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515억 원, 영업이익은 2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45.8% 감소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5% 줄어든 4710억 원을 기록했다. 588억 원 영업 손실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한 6046억 원, 영업 손실은 163억 원이었다.
애경산업은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시장 외에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영국·일본 등 판매 국가 다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매출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국내외 소비 환경 변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기반 수익성 강화 △Globalization △성장 채널 플랫폼 대응 강화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규모 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전통 채널을 재정비하는 한편 MZ세대에 인기 있는 기초·색조 브랜드에서 꾸준히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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