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평소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하루 미만으로 외출하거나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는 60세 이상 비중은 6.4%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나이 들수록 외로움 느낀다…65세 이상은 43.4%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복지·사회 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를 보면 사회참여 부문에서 올해 신규로 포함한 '외로움' 항목 조사 결과, 평소 외롭다고 답한 이들이 38.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주'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4.7%였다. 이번 조사
는 전국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나온 결과다.
연령 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외로움을 더 많이 느꼈다. 13~19세(30.3%)와 20~29세(32.2%), 30~39세(33.8%), 40~49세(38.8%) 등 직장 및 학교 생활을 주로 하는 연령대의 경우 외로움 답변 비중이 3
0%대 후반으로 점차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60세 이상은 42.2%였다. 65세 이상으로 한정하면 외로움 답변 비중은 43.4%에 달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장년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또 사회적
관계망이 없는(특정 상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평소 교류하는 사람도 없는) 사람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응답 인원의 5.8%가 사회적 관계망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에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중은 56.0%였다. 사회적 관계망이 있으면서 외롭다고 답한 이들이 37.1%인 것과 비교해 18.9%포인트 높았다.
응답 인원의 외출 횟수를 보면 평소 일주일에 5일 이상 외출하는 비중이 65.9%였다. 일주일에 1일 미만으로 외출하거나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 비중은 각각 1.7%, 1.0%였다. 특히 60세 이상의 경우 일주일에 1일 미만으로 나가거나 거의 나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이 6.4%로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졌다. 20대(1.3%)와 40대(1.2
%) 등은 1%대였다.
19세 이상 인구 중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비중은 75.1%로 2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평균 2.3명으로 나타났다. 갑자기 큰 돈을 빌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람 비중도 51.4%로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람 비중은 78.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사회 신뢰도 54.6%…20·30대 비교적 낮아
19세 이상 인구 중 자신의 소득과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인식은 상(3.8%), 중(61.6%), 하(34.6%)로 나뉘었다. 2년 전과 비교해 상은 0.8%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은 그대로, 하는 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사람의 70% 이상은 자신의 지위를 중 이상으로 생각했다.
우리 사회에서 노력하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9.1%였다. 이는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9세 이상 인구 중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29.9%로 0.8%포인트 올랐다. 현재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게 생각할수록 본인 세대와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화문역 주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4.6%로 2년 전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사회 신뢰도가 낮아진 것은 관련 조사 진행 이후 처음이다. 연령 별로 보면 10대(59.7%)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20대(52.0%)와 30대(49.1%) 신뢰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40대(55.5%)와 50대(57.2%), 60세 이상(55.3%)은 유사한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생활 여건 비슷' 47.2%…보건의료시설 수요 많아
복지 부문에서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이 2년 전보다 비교해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47.2%를 차지했다. 뒤로는 좋아졌다(40.0%), 나빠졌다(12.9%)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늘려야 할 공공시설 및 복지 서비스로는 보건의료시설(29.1%)과 공원·녹지·산책로(15.8%), 사회복지시설(15.1%) 등이 언급됐다. 특히 고령층 응답 비중이 높았던 보건의료시설은 2년 전보다 비중이 1.2%포인트 상승했다.
19세 이상 인구 중 71.5%는 노후를 준비하거나 준비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 별로는 50대(83.8%)와 40대(81.2%), 30대(76.0%)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노후를 준비하거나 준비해두지 않았다는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 없음(37.9%), 앞으로 준비할 계획(35.2%), 아직 생각 안 함(19.0%) 등의 사유가 꼽혔다.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으로는 42.4%가 취미 활동을 택했다. 여행·관광 활동(28.5%)이나 소득 창출 활동(14.3%)을 희망하는 비중도 높았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현재 노후 생활 방법으로는 소득 창출 활동(34.4%)이 가장 두드러졌다. 취미 활동(32.2%)과 가족 돌봄 활동(10.9%) 등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79.7%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